아프간 인질 석방 합의 이후 주로 외신을 통해 '몸값 지불설'등 이면합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면협상은 없다" 강조하지만…
'철군은 예정된 것이었고 선교 중단이 새로운 약속인데 그 정도로 탈레반이 이번 납치는 성공적 결과를 낳았다고 자평하겠냐'는 질문이 제기됐지만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의 그런 (성공적 결과) 주장은 정치적 목표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 언급을 피하겠다"면서도 "협상내용은 공개된 것 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미국 등은 이미 직접협상을 통한 포로 교환 혹은 몸값 지불 등을 통해 자국 인질을 구출한 바 있다. 청와대 역시 '직접협상이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고 답했었다.
하지만 이들 나라들은 '공식적으로는 그런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공식적 입장'과 다른 '실체적 진실'이 존재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피랍자들에 대한 구상권 행사 범위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민법을 봐야 하고 국제적 사례, 일본의 사례 등이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항공료, 치료비 등 피랍자 개인에게 든 직접 비용 범위 내에서 구상권이 행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도 협상과정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정부의 대처가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비판은 있을 수 있으나 합리적이어야 한다"면서 "<조선일보>는 '철군 카드를 먼저 내민 것이 잘못이다', '직접협상의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 는 등의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 대변인은 "그런데 이 신문의 사설을 꼼꼼이 읽어봤다"며 "7월 22일에는 군사작전을 피해야 한다고 보도했고 26일에는 이면에서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해야 한다, 관련국 정부는 탈레반 측의 요구조건에 유연한 대처를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보도했다"고 보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천 대변인은 "<조선일보>는 사건 진행 동안은 정부와 다른 주장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왜 말 바꾸기를 하냐'는 이야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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