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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의혹' 확산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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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의혹' 확산 일로

부산국세청장에 뇌물 제공한 김 씨 행태도 '상식 밖'

부산지역 건설업자와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간 뇌물 수수가 벌어진 '부적절한 만남'에 동석한 정윤재 청와대 전 의전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1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건설업자 김상진 씨의 행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실세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퇴직한 사람에 대해 우리가 따로 조사할 수는 없다"면서 "로비 의혹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사실로 단정하고 별 다른 추가 사실이 드러난 게 없는데도 언론이 지면을 채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우리도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 했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사건 보도 이전에 청와대가 내부 조사를 벌였나'는 질문에 "수뢰혐의자가 구속된 시점에서 사실을 파악했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면서 "검찰이 (추가 조사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관여할 바가 없지만 퇴직한 사람을 청와대가 조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상곤 전 청장이 구속된 것은 지난 9일이고 정 전 비서관의 사의가 수리된 것은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0일인 것과 관련해 '불과 하루 만에 사실을 다 파악하고 검찰에 사표 수리를 해도 되냐고 문의하는 것 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냐'는 질문에 대해 천 대변인은 "딱 구속 시점이 아니고 그 즈음에 알았다. 구속 직전에 상부보고도 있고 그래서 알았다"고 답변을 수정한 후 "그 사이에 청와대에서 자체적으로 정 전 비서관에게 사실 확인도 거쳤다"고 답했다.
  
  '의혹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그런 자리에 참석한 것 자체가 부적절 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천 대변인은 "공직자들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도 교훈이 되고 있다"며 "일일 상황점검회의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답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특검 추진 공세에 대해선 "유전 게이트, 행담도 사건 등 수많은 의혹이 있었지만 특검으로 새로운 것이 밝혀진 게 있냐"면서 "대선을 앞두고 의혹을 부풀려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기 한참 전 이호철 국정상황실장과 정 전 비서관이 언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정치에 뜻이 있으면 빨리 빨리 정리하고 내려가라'고 종용했고 정 전 비서관은 '좀 더 있다 내려 가겠다'고 버텼다는 것.
  
  두 사람은 모두 청와대 부산파의 대표적 인물들이다.
  
  제보자 인적사항 넘겨주고, 청장이 탈세과외도 해주고
  
  한편 이미 구속된 건설업자 김상진 씨의 행적이 속속 밝혀지면서 '일반적 비리를 저지른 건설업자의 행태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부산지방국세청은 김 씨가 실제 사주로 있는 H토건에 대한 탈세비리를 제보한 사람을 김 씨에게 넘겨주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로비를 통해 자신의 업체에 대한 축소 세무조사에 성공한 이후 당시 조사라인에 있었던 부산지방국세청의 고위직을 지내다 퇴직한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미 구속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정 전 비서관의 소개로 김 씨를 알게 된 후 그를 청장 접견실에서 만나 2006년 H토건과 J건설에 부과된 추징금 50억 원에 대한 추징액을 줄여달라는 청탁을 받고 "세금을 깎아줄 수 없지만, 나중에 회사를 폐업해 세금을 내지 않으면 되지 않겠느나"고 탈세과외를 해줬다는 것.
  
  실제로 김 씨는 올 3월 이들 두 회사를 폐업처리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 또한 김 씨가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60여 억 원, 재향군인회에서 200여억 원 등 굵직굵직한 기관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행각을 벌인데 대해서도 '보통 사기꾼이 이런 기관을 상대로 사기 칠 수 있겠냐? 뒷배경이 든든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여러 언론사의 서울지검 출입 법조 담당 기자들이 대거 부산으로 내려가 김 씨 주위를 취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속속 추가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이번 사건은 쉽사리 잠잠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리한 정치공방, 임기말 레임덕 논란이 벌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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