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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긴급구호대, 13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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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긴급구호대, 13일 떠난다

의료진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시 유럽에서 치료하기로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 인력을 오는 12월 13일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던 파견 인력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자 발생 시 국내로의 이송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감안, 유럽의 에볼라 치료 시설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26일 오후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에볼라 위기대응 긴급구호대'를 오는 12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 인근의 치료소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오영주 개발협력국장은 "구호대는 수도 프리타운 인근의 가더리치에 영국이 설치 중인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활동할 예정"이라면서 "구호대 1진은 복지부와 국방부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의사 4명, 간호사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3회에 걸쳐 총 30명의 인력을 시에라리온에 파견할 계획이다.

10명의 인력 중 민간 의료진은 의사 2명, 간호사 3명으로 구성됐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2인 1조로 움직일 때 가능한 한 짝수로 움직이는 것이 (진료 활동에) 좋을 것 같아서 이와 같이 선발했다"며 "후보자까지 포함해 의사 8명, 간호사 12명을 선발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파견을 계획했던 임상병리사와 현장 안전 관리자는 별도로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권 정책관은 "선발대에서 현장 안전 관리자는 필요 없다고 판단했고, 현지에서 임상병리사를 요청했지만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 이렇게 (의사와 간호사만) 선발했다"고 밝혔다.

▲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서아프리카에 파견된 한 의료진이 현지 어린이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오 국장은 "구호대는 13일 한국을 출발해 15일부터 20일까지 영국 런던 인근 우스터에 위치한 에볼라 대응 훈련소에서 안전교육을 이수한 뒤 21일 가더리치 치료소에 입소할 계획"이라며 "일주일간의 현지 적응 훈련 이후 29일(현지시각)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호대는 최소 4주에서 11주 정도 현지 의료 지원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시에라리온에서 국제 보건인력의 지원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영국 측과 포괄적인 협력 사항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각서에는 구호대에게 숙식, 의료품, 개인구호장비 제공하고 한국 정부가 운영경비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이 들어갈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국 측 부담비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지 파견 의료진 안전에는 이상 없나

정부는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의 안전 문제와 관련 미국 국무부가 운영 중인 민간 항공기 이용과 함께 환자 발생 시 에볼라 치료가 가능한 유럽지역 병원으로 후송하는 이른바 'EU 패키지'를 활용하는 등 종합적 안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감염 환자의 한국 후송 방안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오 국장은 "만일 의료 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됐을 때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한국까지 후송하는데 중간에 계류하지 않으면 올 수가 없다"며 시간이 많이 걸리면 의료적으로 위험하다는 판단이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민간 보건인력 후보자들을 면접했을 때 본인이 감염됐다면 어디서 치료받기를 희망하는지 물어봤다"며 "대부분이 가까운 지역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며 의료 인력들의 의사도 고려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구호대로 파견된 보건인력은 활동 종료 이후 21일간 국내 안전지역에서 격리 관찰될 예정"이라면서 국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에 현지 상황을 점검할 선발대를 파견했다. 이에 대해 오 국장은 "저희가 우려했던 것은 시에라리온의 정세와 안전 문제 등이었는데 프리타운뿐만 아니라 근교에도 별다른 안전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많아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프리타운을 중심으로 서쪽과 북쪽에 감염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에 비해 발병 이후 회복 수치는 시에라리온이 가장 높다. 그만큼 잘 대처 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권 정책관은 "현지에서 의료진들이 바이러스에 많이 감염된 것을 우려했는데, 감염된 의료진들은 의사나 간호사보다 환자의 분비물·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인력"이라며 의료진들의 안전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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