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군 연내 철군 및 아프간 선교 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내 철군, 선교중지 외에 다른 조건은 없다"
천 대변인은 "아프간 가즈니주 적신월사 사무실에서 오늘 오후 7시 20분까지 진행된 대면접촉을 통해 이같이 결정됐다"면서 "묵묵히 견뎌온 가족들과 국민, 협조해준 언론, 그리고 아프간 정부와 우방국,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국제사회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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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대변인은 "아울러 피랍사건에서 희생된 두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깊은 조의를 표한다"면서 "(피랍자 인도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오늘 오후 6시에 안보정책조정회의가 개최됐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셨는데 '모두 수고했다.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돼서 다행이다.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우리 측에 신원이 완전히 인도되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와 협의해 나갈 것이고 가급적 빨리 석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합의 직후 바로 석방되는 건 아니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절차에 대한 합의가 좀 더 필요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일단 가즈니에서 카불로 가능한 빨리 이동시킬 것이고 1차 건강 진단이 끝난 후 귀국도 빠른 시일내에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빨라야 주말 쯤에 우리 측에 피랍자들의 신병이 완전 인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피랍자들의 신변에 이상은 없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12명은 대면 협상 전에 직접 전화통화해서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공개된 것 외에 다른 석방 조건은 없냐'는 질문에 "두 가지가 공식확인된 내용일 뿐 다른 것은 없다"고만 답했다.
"수감자 석방은 우리 권한 밖이라는 것 피랍단체가 이해"
'협상이 급진전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지금 조건의 변화를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그간 납치단체와 다양한 경로로 직간접적 접촉해 왔고 그 과정에서 입장을 조율해 왔다"고 말을 아꼈다.
천 대변인은 "인질의 안전과 조기석방을 위해 국제사회를 통해 다양한 경로로 노력해 왔고, 그런 노력을 납치단체에 충실히 알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 납치단체가 제기한 수감자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충분히 협의했으나 그게(수감자 석방이) 우리 권한과 능력 밖이라는 걸 충분히 설명한 것이 성과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천 대변인은 선교중지 합의 부분에 대해선 "종교계와 협의할 것이고 여행금지국 제도 등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위험한 선교가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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