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언젠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의 전조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12세 흑인소년 타미르 라이스가 집 근처 놀이터에서 장난감 총을 사람들에게 겨누는 행동을 했다가 경찰이 사살한 사건에 이어, 지난 8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일어난 '비무장 흑인 청년 사살'을 저지른 백인경찰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정당 방위"라면서 불기소 결정을 내려 흑인사회가 격분하고 있다.
대배심은 타미르 라이스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사건 당시 18세인 흑인소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대런 윌슨(28)에 대해 "기소할 상당한 근거가 없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배경을 밝혔다.
미국 언론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대배심의 결정을 발표한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는 브라운이 윌슨 경관에게 물병을 던져 시비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라운은 양손을 머리 위로 든 상태에서 최소 6발 이상을 맞고 무참하게 사살됐다.
게다가 대배심 구성 자체가 공정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다. 백인 9명, 흑인 3명 등 12명(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이뤄진 대배심에서 기소 결정을 내려지려면 3분의 1이 넘는 9명 이상이어야 한다.
때문에 흑인사회는 비무장에 손까지 든 청소년을 경찰이 "위협을 느껴 살해했을 뿐이기에 정당방위"라고 판단한 대배심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CNN은 "퍼거슨 시 흑인 주민들은 이날 밤 늦은 시각까지 경찰차를 부수고 상점을 불태우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