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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LGU+, SKB…통신업계 비정규직 '파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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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LGU+, SKB…통신업계 비정규직 '파업의 계절'

조합원 '일감 뺏기' 등 노조 와해 시도…"진짜 사장 나와라!"

씨앤앰(C&M)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도심 고공 농성을 시작으로 통신·케이블업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잇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수도권 최대 케이블방송사업자인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을 시작하면서 정규직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비정규직 노조도 각각 19일과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각각 총파업 이틀, 사흘째를 맞은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첫 공동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업장은 달라도 '비정규직 차별'은 같은 이들의 첫 공동집회였다. 

노조원 상대로 '일감 뺏기'…원청이 나서 가상센터 만들기도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에서 인터넷·케이블 방송 설치 및 수리 업무를 담당하는 기사들은 지난 3월 노조를 결성했다. 장시간의 노동과 저임금, 다단계 하도급 계약에서 비롯된 고용 불안이 이유였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협력업체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경총이 제시한 120만 원 기본급을 골자로 한 임금안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 달에 인터넷을 120건 설치해야 120만 원을 받는 경총의 임금안이, 오히려 기존의 임금보다 훨씬 후퇴한 '임금 삭감안'이라는 것이다. 

교섭이 시작되자, 사측의 '노조 와해 작업'도 본격화됐다. 파업 참여 전부터 조합원들에 대한 '일감 뺏기' 등 노조 활동을 무력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례로 서울의 한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조합원의 경우, 지난달 58만 원을 급여로 받았다. 평소에 받던 급여의 5분의1 수준으로, 하청업체에서 그의 노조 활동 시작 후 일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개통 기사들의 파업이 이미 예고돼 있던 상황에서, 각 하청업체들은 이미 9월부터 대체 기사들을 고용해 일을 몰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노조는 "건당으로 급여를 받는 조합원들에게 일감을 빼앗아 마이너스 급여를 지급, 말려죽이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놓고 원청이 21개의 가상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수리 기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섭은 꽉 막혀 있는 반면, 노조원에 대한 '표적 계약해지'와 '일감 뺏기' 등 노조 와해 작업엔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노조 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며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진짜 사장'인 LG유플러스나 SK브로드밴드는 "외주 협력업체의 일"이라며 발을 빼고 있는 실정이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의 작업복을 입고 근무하며 원청으로부터 교육과 작업 지시, 인센티브 평가가 이뤄지지만, 원청 소속 근로자가 아니란 이유로 거리를 둔 것이다. 수리 기사들의 "노동자성 인정" 요구에 돌아온 것은  원청이 직접 마련한 대체인력 확보를 통한 '밀어내기' 였다. 

씨앤앰 해고자 고공 농성 10일…정규직도 파업 가세 

"진짜 사장 나오라"며 도심 속 10일째 고공 농성을 진행 중인 이들도 있다. 씨앤앰 협력업체에서 케이블 설치 기사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지난 12일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사무실 앞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했고, 지난 12일 부분 파업에 이어 18일엔 정규직 노조도 전면 파업에 동참했다. (☞관련 기사 : 다시, 하늘에 사람…씨앤앰 비정규직 고공농성 일주일)

이들은 전원 노조원인 109명의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중단, 노조 인정 및 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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