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조합원 전수경 씨는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다. 10년 넘게 산업재해 문제를 지적해오고 있다.
잠깐 그가 속한 노동건강연대를 소개하면, 한국의 노동안전보건시스템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인식 아래,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려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단체다. 산재보험 개혁 운동, 노동조합 활동가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그간 그가 소속해 있는 노동건강연대와 여러 사업을 함께해 왔다. 물론 전수경 씨도 조합원 이전부터 프레시안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2007년 프레시안이 '프레시앙'이라는 후원회원을 모집할 때, 회원으로 가입한 것. 그 인연이 그를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했다.
"재미있고, 좋은 글들이 많은 데 공짜로 보기 미안했어요. 그리고 프레시안이 없어질까 봐 걱정도 되고 해서 후원회원으로 가입했죠."
하지만 전 씨 주변에는 프레시안에 대한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재미있는 글이 많은 매체인데, 다른 곳에 가서 재미있다고 하면 동의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뻔한 말만 하는 글들이 거의 없어 좋았지만, 반대로 아는 사람끼리만 좋아하는 매체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요즘의 프레시안은 어떨까. 그는 "최근에는 재미있는 글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 듯하다"며 "사건이나 뉴스 기사가 많아지고, 반면에 그 이면을 보여주는 분석기사는 줄어든 것 같다. 요즘엔 읽는 재미가 덜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이 많아졌고, 인터넷 언론도 그에 맞춰 더욱 늘어나고 있잖아요. 프레시안은 무게감도 있고 진지한 존재인데, 이 정체성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이것을 잘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프레시안의 정체성을 '무거움'으로만 가져가면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 씨 주변에서 프레시안이 재미없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그는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들 보기에 이상한 것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욕먹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해요. 긴 원고를 줄이는 거나, 해외 필자를 발굴해 해외 글을 받는 것, 자연과학, 의학 등을 발굴해서 이것의 사회적 맥락을 짚어주는 시도 등을 했으면 좋겠어요. 보는 사람만 보는 사회, 인문, 역사 등 맨날 똑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거 같아 좀 지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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