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측의 수해 피해를 위로하는 친서를 보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노 대통령께서 오늘 오후 김정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위로를 전달했다"면서 "피해의 조속한 복구와 주민들의 고통이 해소되길 바라며 우리 측도 복구에 필요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또 머지않아 평양에서 남북 간에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면서 "오늘 우리 측 연락관이 판문점에서 북측 연락관을 직접 만나 편지원본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으로 특사가 갈 때 친서를 전달한 전례는 있었지만 북의 정상이 남으로 혹은 남의 정상이 북으로 이렇게 공개적으로 서한을 전달한 것은 최초인 것 같다"면서 "오늘 오후 다섯시에 판문점 우리 연락관을 통해 북측 연락관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대북친서 발송은 전날 오후에 열렸던 안보정책회의에서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정책회의에서 제안되고 의논이 되서 건의를 드렸고 대통령이 오늘 오전에 수용하셨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이 이례적으로 대북 친서를 공개적으로 발송한 것은 북측의 수해 피해에 대한 위로와 동시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회담 연기론'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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