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투 트랙 분리선거 '방식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로써 '분리선거냐 통합선거냐'란 전대 룰 논란으로 시작된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이날 당내 의원 모임인 '무신불립'이 주최한 '2015 전당대회의 목표와 과제' 세미나에서 "대체로 한 번 만들어진 룰을 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헌·당규를 손대지 말고 안정감 있게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 또한 "당헌은 수시로 바꾸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해 현행 분리선거 체제를 유지해야 한단 의견을 피력했다.
도마에 오른 '투 트랙 분리선거' 방안은 두 번의 선거를 거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방식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총·대선을 치를 수 있단 장점이 있는 반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지도부를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최근에 한 번의 선거로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를, 2~5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원 트랙 통합 선거'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단 의견도 나오고 있었다.
다만 이날 문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비노의 박지원 비대위원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당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당의 혁신 과제 중 하나라고 믿는다. 지난 5.4 전당대회 룰을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해 투 트랙 선거에 무게를 실었다.
문희상 "당권 주자 비대위 사퇴 시점 결정하겠다"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비대위원을 겨냥한 '당권-대권 분리론'도 시끌하다. 대권 후보의 당권 도전은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비대위원은 12일 "당권-대권 분리론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고 13일엔 트위터에 "대권 후보가 당권에 도전한다면 다른 대권 후보들은 뒷짐만 지고 있겠느냐. 당과 집권을 위해 대권과 당권은 분리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성곤 위원장은 "대권과 당권 분리는 당헌 개정 문제가 아닌 정치적 결단 문제"라며 "3년 정도 대선이 남았는데 미리 대선 후보는 나오지 말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486계'의 우상호 의원은 "당권을 쥔 계파에 대해 타 계파들이 견제하면서 갈등이 유발되는 일이 많았다"며 "분리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권 출마자들은 전대 룰을 정하는 비대위에서 빨리 빠져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되면 전대준비위에서 사퇴 시점을 적절히 못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첫 회의를 가진 전대준비위는 곧바로 경선 룰 논의에 착수했다. 계파 충돌이 커지기 전에 최대한 신속히 결론 내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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