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김문수 위원장과 보수혁신위원들에게 무한의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틀 전 의원총회에 보고된 혁신위의 1차 혁신안이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이를 진화하려는 모양새다. 김문수 위원장과의 이상기류설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1일 보수혁신위의 의원총회 보고 때 혁신안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구체적 방법 일부에 대한 우려와 반대 논리 발언이 있었다"며 "다수 찬성하는 의원들의 발언은 그날 시간상 나올 수 없었다. 이것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마치 의원 특권,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개혁은 시대의 필수적 과제"라며 "정치 혁신의 첫 단계는 의원들의 특권 포기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다만 혁신안에 대한 일부 수정 여지도 열어놨다. 그는 "출판 기념회 금지와 세비 관련 부분(무노동-무임금)은 반대 논리 중 합리적 반대 논리를 수렴"할 것이라면서 "계속 의원총회를 열어 1차 혁신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김 위원장이 목표 설정에 미스했다"
한편, 혁신위 자문위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2일 "김 위원장이 목표 설정에 미스했다"면서 무노동-무임금으로 상징화된 세비 동결에 대해 "그건 옛날에 김 위원장이 노동 운동할 때 생각"이라고 성토했다.
홍 지사는 "국회의원을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발상"이라고 했고, 자신이 2006년 혁신위원장이던 시기를 언급하며 "당시 (혁신안에) 전국을 돌며 반대한 당 사무총장이 김 대표"라고도 했다.
혁신위 출범 초기에 회자되던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보수대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란 제목의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은 집단 지도체제 임에도 김무성 당 대표에게 권한이 계속 집중되고 있다"며 "지금은 당이 개인 팬클럽 비슷하게 사당화돼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가 여권 잠룡 간 신경전 무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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