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친노 해체'를 공식 선언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6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당내의 다양한 생각 차이를 무시하고 친노, 비노, 친노 강경파라고 말하는 건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친노 패권주의란 말을 들으면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심각한 현실"이라며 "그것(계파주의)을 털어내지 못 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도 말했다.
문 의원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엔 "멀지 않은 적당한 시기에 고민을 매듭짓겠다"고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현행 '분리 선거' 방식을 유지해야 하느냐란 질문엔 "어느 한 룰에 손을 대면 모든 요구가 분출된다"며 "당은 더 큰 분란에 빠진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분리 선거는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대신, 다양한 계파 인사가 지도부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그는 경선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 "특정 계파에 유리하느냐 불리하느냐의 관점으로만 보니 우리 당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미리 정해진 룰에 따라 선거가 치러지고 공천이 이뤄져야 유력자 뒤에 줄 서는 계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문 의원은 이어 "직전에 계파 간 타협으로 룰을 만들면 국민들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룰대로 가는 게 우리 당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개헌에 대해선 그 필요성은 인정하나 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개헌을 논의할 만한 시기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씻어낼 수 있는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원집정부제로 권력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엔 회의를 갖고 있다. 개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가 대표성과 대의성이 완벽한 제도"라고 평했다.
당내 최대 대권 라이벌은 누구냐는 질문엔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당 혁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정을 잘 하셔야 하고 언젠가 경쟁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건 다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임기를 잘 마친 뒤에 정치를 한다면 우리와 하는 게 DNA도 맞고 의리상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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