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6일 서울대병원의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을 두고 '원격 진료의 우회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병원장은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조선비즈가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연 '2014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정부는 규제를 풀려고 하는데, 의사협회와 시민단체가 원격 의료를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포럼에서 패널로 참석한 박민식 스틱인베스트먼트 상무가 "원격 의료 논란 등 규제가 헬스케어 창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하자, 이 병원장은 "올해 서울대병원이 중동에 진출한 것을 필두로 성모병원 등이 해외로 진출했다"고 운을 뗐다.
이 병원장은 "(병원이 해외로 진출하면) 병원만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고, 의료기기, 소모품, 서비스, 원격 진료에 필요한 앱,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다 진출할 수 있다"며 "그런 나라에서는 원격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예를 들어 중동에는 당뇨병 환자가 전 인구의 40%일 정도로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서, 당뇨 관련 플랫폼만 개발하면 그쪽으로 진출할 수 있다"며 "그런 우회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로 눈을 돌리면) 더 큰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국내 규제가 안 풀린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실과 왕립 칼리파 전문병원을 5년간 위탁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병원은 UAE에 1조 원 규모의 의료 시스템을 수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대병원의 해외 진출에 대해 "한국 의료 수출의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한국의 우수 의료기술과 병원 정보 시스템 수출, 의료기기 및 제약 등 국내 보건분야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라고 홍보한 바 있다.
한편, 이 병원장은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헬스커넥트'의 대표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헬스커넥트는 원격 진료와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사업 목표로 하는 영리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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