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측 대표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특별수행원 명단에 국회와 정당이 포함되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회의장과 각 정당대표에게 추천을 이미 의뢰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각 당에 '남북관계를 다룬 분이나 정책위의장이 참석해주시면 좋겠다', 각 정당에 한 분 씩 정도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과 국회의장도 한 분 추천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대선주자 배제 원칙이 견지되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이런 저런 해석이 많고 대선주자 숫자가 많은데, 그런 것들은 각 정당이 현명하게 고려해서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또한 천 대변인은 "정치권의 의견수렴을 자연스럽게 하려는 생각이 있는데 괜한 확대해석이 있을까봐 걱정"이라며 "앞으로 의견수렴 기회가 있더라도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면담계획이 잡혔냐'는 질문에 대해선 "검토 중인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대북투자 관련있는 기업인들 방북단에 포함될 듯
한편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경협 문제와 관련해 천 대변인은 "기본관점은 남북경제공동체를 위한 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성과가 손에 잡히는 수준에서 나오는 식으로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 남북경제공동체는 아주 긴 구상"이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천 대변인은 "재계와 간담회 안을 만들고 있는데 이전엔 각 경제단체들의 대표를 모셨다면 이번엔 대북관계나 대북투자 지원에 있어 관심이 있고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제인들을 함께 모셔야 한다는 원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화려한 외양을 자제하고 실질적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하자는 대통령 말씀이 이미 있었듯이 경제계도 마찬가지"라면서 "굳이 경제계 대표를 배제한다는 말이 아니라, 필요한 분야나 인사들을 가능한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대북투자 중이거나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인들이 특별수행원 형식으로 방북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 자문단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통일문제와 남북문제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지도적 인사들과 전문가·학자들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눠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측 수해, 정상회담에는 영향 못 미쳐"
기록적인 폭우로 북한, 특히 평양 지역이 심각한 수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천 대변인은 "수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통일부 등 관계부처에서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자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천 대변인은 "우리 측 승용차로 방북한다는 보도가 이미 나갔는데 이는 북측이 우리를 신뢰하고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 "경호는 국가원수 국가의 안위와 직결되는 사안이라 지나치게 구체적인 추측보도는 적절치 않을 뿐더러 부정적 상황을 전제한 보도는 상호신뢰에 본의 아니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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