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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이젠하워 이후 최악의 패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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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이젠하워 이후 최악의 패배" 시인

[분석]중간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 민심 이반 심각

집권2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4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초반 개표에서 이미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6석을 추가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차지한 아이오아도 공화당의 제물로 추가됐다. 개표가 오래 걸리는 알래스카도 출구조사 결과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15석 안팎으로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8년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 정국이 된 것이다.

상원 투표에서 나타난 민심이반은 심각한 수준이다.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알래스카에서도 공화당이 현역 민주당 후보를 누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어서 민주당이 지켜온 최소 8곳의 상원 의석을 공화당에 빼앗기는 쓰라린 패배를 당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민주당 참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상원 지역구 거의 모든 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는 유세를 펼칠 정도로 민심이 흉흉했다.

▲4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의 톰 틸리스 후보가 부인과 함께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권자 대다수, 오바마· 의회· 국정 방향 모두에 깊은 좌절감"

오바마가 두 번이나 승리했고, 민주당이 그들의 텃밭으로 여겼던 콜로라도에서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가 현역 민주당 마크 유달을 이길 정도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강한 아칸소에서는 오바마가 하도 인기가 없어 클린턴이 직접 민주당 현역 후보 프라이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으나 소용이 없었다. 공화당의 초선 하원의원인 톰 코튼이 가볍게 승리했다.
30년간 제이 록펠러가 지켰던 민주당의 아성 웨스트버지니아도 록펠러가 고령으로 물러나 공석이 되자 공화당의 셸리 무어 캐피토가 민주당 후보에 대해 낙승을 거두었다.
수십년간 민주당이 지켰던 다른 곳들도 차례로 무너졌다. 사우스다코다에서는 마이크 라운즈, 몬태나에서는 스티브 데인스 등 공화당 후보들이 승전보를 전했다.

초박빙 접전지역으로 꼽혔던 조지아 주에서는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가 2차 결선 투표로 갈 필요도 없는 차이로 승리해 공화당 의석을 지켜냈다. 샘 넌 전 상원의원의 딸로서 공화당 의석을 탈환해주길 기대했던 미셸 넌은 당의 기대를 이루지 못헀다.

켄터키 주에서는 미치 메코널이 민주당 후보에 낙승을 거둬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반면, 민주당은 뉴햄프셔에서 진 샤힌이 공화당의 거센 도전에서 민주당 의석을 지켜낸 것을 기뻐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밤(현지시간) 하트포트 라디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결과"라면서 "경합지역에서도 대부분 공화당의 우세로 나타났다"면서 패배를 시인했다.

<뉴욕타임스>는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여론에 대해 "오바마, 의회, 전반적인 국정 방향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가장 불만이 큰 문제에 대해 유권자의 절반은 경제를 지목해, 의료보험 정책에 가장 큰 불만을 나타낸 유권자보다 두 배가 많았다.

민주당 현역 후보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유권자의 70%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60%가 오바마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공화당의 틸리스 후보가 최종 개표 차이가 2%가 안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박빙의 승리를 거둔 최대 요인이 오바마의 우유부단한 외교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심 이반은 435석을 모두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반영됐다. NBC 방송은 "4석 정도의 오차범위에서 250석 대 185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과반수 218석을 훌쩍 넘는 234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다시 15석 안팎을 늘리는 압승을 거둔다는 것이다.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는 공화당과 일일이 의논할 정도로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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