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처음으로 폐업 절차를 밟는 입주기업이 나왔다.
통일부는 29일 ㈜아라모드 시계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해산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신고서가 접수되면 향후 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철수 과정이 진행된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이 철수한 사례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두 번째다.
통일부 관계자는 업체의 공단 철수 이유에 대해 "(해당 업체가) 연간 매출액이 적을 때는 30만 달러 많을 때는 70만 달러였는데 2012년부터 매출액이 급갑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5개월 간 공단이 중단됐던 것이 직접적인 철수 원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라모드 시계는 시계 포장용 케이스를 생산하던 소규모 업체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휴대폰 케이스도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정상가동 당시 북한 노동자 100여 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직전 3개월 임금의 평균액에 근속연수를 곱한 만큼의 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북한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한과 협의해야 하지만, 이런 경우 '노력알선기업'에 노동력을 반납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노력알선기업'이란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인력 중개 기구로 남한의 '직업소개소'와 유사한 일을 하는 곳이다. 다만 북한의 노력알선기업은 당국에서 운영한다.
한편 ㈜아라모드 시계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경협보험금 10억 원을 수령했고 이를 아직 반납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토지와 해당 설비에 대해 저당권을 설정한 상태"라며 "이후 해당 업체 자산 정리를 통해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실사 및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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