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 와중에도 청와대 비서관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산파의 귀향이 눈에 띈다.
청와대는 10일 "지난 7월 초에 사의를 표한 정윤재 의전비서관이 그만두고 오상호 행사의전팀 행정관이 의전비서관으로 승진된다"면서 "전재수 2부속실장도 사직했지만 2부속실장은 추후 충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항공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오 내정자는 신계륜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부산파 탈청와대 현상 이어질 듯
이로써 정윤재 의전비서관과 전재수 2부속실장이 청와대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8월 의전비서관과 2부속실장에 임명돼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지근거리를 지켜왔다. 이들은 청와대에서도 부산파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비서관은 지난 2004년 4.15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전 실장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구청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었다.
부산파의 '귀향'은 지난해 말 최인호 전 국내언론비서관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달 말 부산파의 '맏형' 격인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이 귀향한 이래 지난 3일만 해도 마산 출신 허성무 전 민원제도혁신비서관과 부산 출신 김은경 전 행사기획비서관이 청와대에서 빠지고 역시 부산 출신인 김영배, 박재율 비서관이 빈 자리를 채웠다.
정치에 미련이 없어 노 대통령의 퇴임과 진퇴를 같이 할 것으로 관측되는 문재인 비서실장,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을 제외하면 청와대에 남은 부산 인사는 송인배 사회조정2비서관 정도다. 송 비서관 역시 청와대에 오래 머무르진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를 떠나고 있는 부산파들은 이해찬 캠프, 김혁규 캠프등에 흩어져 있지만 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어느 캠프를 선택하느냐로 '노심(盧心)'의 향배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그림자,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사퇴
정치적 전망을 가진 인사들이 차기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를 떠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등 임기 말이 무색하게 노 대통령의 과제가 산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속화 되는 탈(脫) 청와대 러쉬에 대한 곱잖은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노 대통령과 권 여사의 그림자 역할인 의전비서관과 2부속실장의 교체라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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