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헬스 장비 1억 구입…대통령 몸매 관리용?"

최민희 "3급 행정관이 대통령 개인 트레이너냐"…靑 "국정감사에서 답변"

청와대가 유명 트레이너를 3급 행정관으로 임용하고, 같은 시기에 약 1억 원 상당의 헬스 장비를 구입해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28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낸 자료에서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인 작년 2~3월 사이 청와대 제2부속실이 1억여 원의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청와대에 납품한 장비들의 목록을 수집하여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이 장비들은 일반 헬스용 장비가 아닌 몸매 관리를 위한 필라테스 스튜디오 장비"라며 "청와대가 대통령의 몸매 관리를 위해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하나의 의혹은 작년 초에 임용된 것으로 알려진 윤모 제2부속실 행정관"이라며 "윤 행정관은 배우 전지현 씨의 헬스 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렸고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피트니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확인 결과 청와대에 납품한 필라테스 장비들이 호텔 피트니스클럽에 납품한 장비와 거의 같은 장비이며 납품 업체도 같다"고 했다.

최 의원은 "청와대가 지난해 2월 유명 헬스 트레이너 출신의 윤 씨를 제2부속실 3급 행정관으로 채용한 시기에 우연하게도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했다"며 "청와대는 윤 행정관을 '홍보 및 민원 담당 행정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은 박 대통령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제2부속실의 역할에 대해 '민원 소통창구'라고 했던 말과, 고위공무원으로 임용한 윤 행정관의 업무가 '홍보 및 민원'이라고 해명했던 청와대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대통령 몸매 관리를 위한 개인 트레이너를 3급 공무원에 임명하며 국민 세금으로 고용한 청와대에 행태에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가중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 의원은 "현재 청와대에 제2부속실의 세부예산 사용내역, 청와대가 구입한 고가 필라테스 장비 내역, 장비구입 목적 등을 정식으로 자료 요청한 상태지만 청와대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본 의원이 요구한 세부 예산내역과 장비 등 사용처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김성수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물론 대통령의 건강관리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적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돼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의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산이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늘 오후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거론될 것"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했다. 이 관계자는 "윤 행정관과 관련, 우리가 밝혔던 (윤 행정관은 민원·홍보 담당이라는) 공식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