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46)이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유언장이 공개돼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2011년 7월 방송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영상 유언장을 남겼다. 당시 신해철은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 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 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내 유언장이다"라고 소개하며 "집안 친척 중 급사한 분들이 몇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분은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영상 유언장에서 그는 "결혼 전 자살충동의 경향이 굉장히 센 편이여서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치유가 됐다"면서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아내 윤원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당시 제작진은 신해철 유언장 촬영 당시 "엄숙한 유언장 촬영을 위해 카메라만 설치해 놓고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윤원희 씨는 유언장 작성 중 예전에 암 선고와 함께 아이를 못 낳을지도 모른다는 병원 측의 말에도 자신을 선택해 준 신해철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1997년 넥스트 해체 후 미국으로 유학해 윤원희를 만났다. 윤원희는 암 투병 중이었지만, 2년 열애 끝에 결혼을 감행했다. 당시 윤원희는 림프암에 갑상선암까지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故 신해철은 지난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6일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고, 27일 오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6의 일기로 삶을 마감했다.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알려졌으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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