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도 아름답습니다.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가 11월, 늦가을의 기운이 가득한 지리산 뱀사골 트레킹을 준비합니다. 제38강으로, 11월 29일(토) 당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을 걷습니다. 뱀사골은 우리나라 계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의 하나로, 경관이 뛰어나고 골이 깊으며 코스 또한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완만하고 부드럽습니다(지난 8월 사정상 연기한 뱀사골 트레킹을 다시 진행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뱀사골]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伴仙)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를 말한다.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러 골짜기들 가운데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의 하나로 꼽힌다. 전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이 계곡에는 100여 명의 인원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고,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줄을 잇는다.
봄철에는 철쭉꽃이 계곡을 메우고, 가을에는 빛깔이 다양한 단풍이 계곡을 덮으며, 또 여름철에는 녹음 짙은 계곡 안에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돈다. 뱀사골이라는 이름은 골짜기가 뱀처럼 심하게 곡류하는 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지명요람>에는 '돌돌골이'라고도 하며, 근처에 있었던 배암사라는 사찰에서 유래했다는 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에서 '뱀이 죽었다'는 뜻의 '뱀사골'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 등도 함께 전한다.
두발로학교는 이날 반선마을 뱀사골탐방안내소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나무데크와 자연의 길이 교차하며 잘 다듬어진 계곡 탐방로를 걷다보면 수많은 소(沼)가 계곡 곳곳에서 기암괴석과 어울린 경이로운 모습에 경탄을 자아내며 허허로운 늦가을의 정취 속에 빠져듭니다. 약 2km쯤 걸으면 요룡대입니다. 뱀사골에는 특히 용이나 뱀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합니다.
[요룡대] 뱀사골 원류에 와운골이 합수되는 곳에 높이 30m가 넘는 큰 바위가 계곡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이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요룡대’라 한다. 일명 ‘흔들바위’라 한다.
요룡대를 지나면 곧 지리산의 산골마을 와운마을과 이어지는 차도를 만나고 이어 와운교입니다. 여기서 와운마을 가는 길을 왼쪽에 두고 계곡탐방길로 접어들면 곧 탁용소입니다.
[탁용소] 이 곳은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다 이곳 암반 위에 떨어져 100여m나 되는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의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탁용소’라 한다.
계곡은 점점 더 깊어지며 물소리도 요란해집니다. 뱀소, 병소를 지나 4.5km 지점에 병풍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걷다보면 약 5km 지점에 제승대가 반깁니다.
[제승대] 1,300여년 전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祭)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所願)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한다. 주변의 기암, 괴석, 청류는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의 탄성과 함께 발길을 묶어놓고 있다.
계곡은 점점 깊어지고 물소리는 우렁찹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약 1.3km 상류에 간장소가 있습니다.
[간장소] 전라도 바닷가의 소금장수가 화개장을 가기 위해 뱀사골 계곡을 지나다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물이 간장 색깔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물은 맑다.
두발로학교의 이날 뱀사골 트레킹은 이 계곡의 하이라이트인 간장소까지, 왕복 약 12.5km입니다. 충분한 휴식시간과 간식타임 포함, 약 5시간 잡습니다. 이곳 뱀사골의 비경 속에서 손을 담그며 간식타임과 함께 휴식시간을 가진 후 하산길에 오릅니다. (자료 출처 : 한국지명유래집, 두산백과,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 걷기여행 등)
11월 29일(토) 자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6:30 서울 출발(정시에 출발합니다. 6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늦어지니 각자 간식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38강 여는 모임→뱀사골탐방안내소 도착. 걷기 시작→와운교→간장소 도착, 간식타임→하산→반선마을 식당가 도착, 늦은 식사 겸 뒤풀이→ 서울 향발. 제38강 마무리모임
[준비물]
걷기 편한 차림(따뜻한 등산복/배낭/등산화), 스틱,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반드시 간식을 준비하세요.
두발로학교 제38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비 겸 뒤풀이,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사전예약 관계상 11월 22일까지 참가접수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두발로학교 카페(☞두발로학교 카페 바로가기)에도 놀러오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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