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0명 중 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통계청 조사결과, 국내 임금 노동자의 35%는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비정규직 비율은 1분기 34.6%와 2분기 35.3%에 이어 3분기에 35.5%로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44.4%까지 올랐던 비정규직 비율은 2011년 38.7%를 기록하며 40% 밑으로 떨어진 뒤 해마다 1%가량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3만1663개 표본사업체 소속 근로자 8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월 임금 차이는 2008년 134만9000원에서 지난해 158만1000원으로 더 커졌다.
정규직의 월 임금은 2008년 256만9000원에서 지난해 298만5000원으로 41만6000원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122만 원에서 140만4000원으로 18만400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지난해 근무시간을 감안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1259원으로 정규직의 1만7524원의 64.2%에 불과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비율 OECD 최하
임금만 불평등한 게 아니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0명 중 1~2명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OECD의 '2013년 비정규직 이동성 국가 비교' 보고서를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수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한국의 비정규직 10명 중 1∼2명만이 몇 년 뒤 정규직으로 일하고 나머지 8∼9명은 비정규직이나 실업 상태에 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비정규직이 1년 뒤 정규직으로 일하는 비율은 11.1%, 여전히 비정규직인 비율은 69.4%다. 실업 등으로 아예 일하지 않는 비율도 19.5%나 됐다. '3년 뒤' 기준으로는 정규직 전환 비율이 22.4%, 여전히 비정규직이 50.9%, 실업자 전락은 26.7%였다.
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 16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네덜란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49.1%가 1년 뒤에는 정규직, 69.9%가 3년 뒤에는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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