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라는 부시 미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전략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프간과 관련 국가(미국)의 유연한 대처를 주문한다'는 것이다. 탈레반포로 석방을 통한 인질교환을 희망하고 있는 것.
"정상회담 논의 사항 미 측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미-아프간 정상회담 이후 협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대개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이에 따른 대응 방침의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 대변인은 "어제 공식 정상회담 외에 오찬, 만찬 등의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때 오고간 이야기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이야기들은 미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바가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외교관례도 아니다"면서도 "이미 2번에 정부 성명에 걸쳐 발표한 내용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 발표된 첫 정부성명에서는 피랍세력과의 대화가 시사된 바 있고 31일 발표된 두 번째 성명에서는 '인질문제에 대한 국제적 원칙의 유연한 적용'이 강조된 바 있다.
한편 천 대변인은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수감자 2대 2 석방요구 설 등 구체적 상황에 대해선 "상황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노력을 계속한다는 큰 틀 외에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만 말했다.
"남북관계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
이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28일 평양 4자 정상회담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부인한 천 대변인은 "남북 평화체제 문제와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선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6자회담이 중요하다', '남북관계가 중요하다' 혹은 4자회담을 중요시하는 관점도 있지만 어떤 하나를 결정할 단계에 와 있지 않다"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평화체제가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천 대변인은 "법무, 정통, 농림부 세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후임 장관 인선을 가능한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장관급 인사와 관련해서 그로부터 파생되는 차관급 인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