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청와대가 자신의 개헌 발언을 겨냥해 우회 비판한 것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겠다"면서도 다소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표의 개헌 관련 발언에 대해 이날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한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을 안 한다"며 비주류·비박계의 좌장 격인 김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불편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었다. (☞관련기사 : 청와대 "김무성 개헌 언급 실수로 생각 안해")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에 대해서는 일절 얘기하지 않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 대표는 "이미 사과 입장을 밝혔다"며 "어떤 반응도 보일 생각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기자들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김 대표의 발언은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아놓고 말했다'고 전하자 "청와대 누군데?"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청와대와 정부가 조속한 통과를 압박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편 문제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되기 전 이미 당 특위가 다뤄오던 일이었는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히스토리를 얘기하고 '이렇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권적 차원에서 꼭 이것은 성사시켜야 하는 문제다'라고 아무도 나한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것 역시 청와대와 각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김 대표는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당·정·청 회동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편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회동 결과에 대해 "연내에 반드시 공무원연금 개혁이 이뤄지기 바란다는 얘기를 (회의 때) 충분히 전달했다"며 "시급성에 공감했다"고 했다. 당정청 회동 결과에 대해 당에 맡겨두지 않고 청와대가 브리핑을 하는 경우도 드문 일이다.
지난 16일 김 대표가 중국 방문 중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론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작된 당·청 간의 긴장관계는, 바로 다음날 김 대표가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께 사과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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