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부시 미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시작됐지만 청와대는 "외교현실이 기대만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며 '기대치'를 낮추며 장기화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두려워 할 것은 지치는 것과 조급해지는 것"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미국과 아프간) 양 정상의 회담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떤 의견 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도 "이 회담이 피랍사태와 관련돼 주목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좋은 해법이 나올 수 있는 표현 등을 기대하는데, 외교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며 "그것과 무관하게 피랍사건을 풀어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수차례 걸쳐 "아프간을 비롯한 관련당사국들이 유연한 자세를 취하기를 원한다"며 포로석방을 통한 인질 맞교환을 촉구했지만 이날 미국과 아프간 정상은 탈레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아프간의 입장이 바뀌길 계속 기대만 하고 있을 수 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천 대변인은 "관련당사국, 당사자들에게 기존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쉼없이 하고 있다"면서 "기대만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탈레반과 직접 협상 진척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천 대변인은 "직간접적 접촉의 성과를 위해 만에 하나 실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미 보도된 통화 자체 밖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가족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음성 확인을 해주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가족들까지도 이 상황의 엄중함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지금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쉬 지쳐버리는 것이고 조급해지는 것"이라면서 "피랍자 모두가 최종적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단 하나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화 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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