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연말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21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추진 중인 정부가 초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 17일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충재) 등 관련 단체들이 이 안에 거세게 반발하며 '총파업'까지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두 달 여의 시간 동안 연금법 개정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연말 처리를 원칙으로 야당과의 협의를 즉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공무원연금 개혁은 마치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이빨을 뽑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일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그대로 방치하면 호랑이가 곧 민가에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공무원 연금 제도를 설계할 당시에는 국민의 평균 수명이 60세가 안 되고 민간 이자율이 최소 30%를 넘는 시절이었다"면서 "현재 민간 이자율이 2%대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공무원연금제도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4월 처리설"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앙일보>는 지난 19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연내 국회에서 처리해달라고 새누리당에 요청했지만, 당측은 '속도조절론'을 제시하며 난색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누리당 당직자의 말을 인용해 "내년 4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이같은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당정이 발을 맞춰 공무원연금 연내 처리에 속도를 낼 분위기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아직 최종 정부안조차 나오지 않았고, 관련 단체들의 반발 또한 거세다.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 관련 단체들은 오는 11월 1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연금법 개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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