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납치 무장집단이 하나의 그룹이 아니라 분산되어 있다"면서 "성격과 목적의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요구조건도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인 요구조건은 파악하고 있지만 향후 통일되지 않은 요구등도 고려해 대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천 대변인은 "피랍자들의 건강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다양한 접촉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 중인데 현재로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일부 언론, 특히 외신들이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는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피랍자들의 안전에 위험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한 신문이 회의에 참석한 송민순 외교부장관의 메모를 사진으로 찍어 보도한데 대해 천 대변인은 "취재 기자 뿐 아니라 언론사 편집진들도 이런 문제를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부터 나왔던 '8명 석방설'에 대해 천 대변인은 "피랍자 중 일부라도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아프칸 군이나 치안유지군의 관할권에 들어온 사실이 없다"면서 "출발했다 돌아섰다는 것도 사실인지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날 천 대변인은 "아프칸 측이 성의있는 협조를 하고 있고 미국 측과도 필요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로석방 문제도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그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의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백종천 청와대안보실장의 특사 파견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현 상황에 대해서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두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을 22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며 "정부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이 문제를 해결토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매지마라더라"
한편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천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논평할 만한 것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매지 마라는 속담이 생각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전경련 행사에 참석한 조 회장은 정치권 일반을 맹비난 하면서도 '경제대통령론, 검증무용론' 등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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