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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국제방역망' 뚫렸다…"3주 내 중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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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국제방역망' 뚫렸다…"3주 내 중국까지"

스페인 최초 내부감염·확진 발생…"한국도 예외 아냐"

에볼라 바이러스 최초 발견 전문가(피터 파이오트 박사)가 경고했던 '에볼라 퍼펙트 스톰'이 국제사회를 엄습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6일 스페인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3주 내에 유럽은 물론, 중국, 인도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과 서유럽 여러 국가들이 '선진국다운 방역망 체계'로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큰소리친 것과 달리, 예상 외로 방역망이 허술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에서는 '미국 내 최초 감염 확진자' 주민들 중 일부는 "전파 우려"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날 정도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의 방역망이 엉터리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방역당국은 토머스 에릭 던컨이라는 라이베리아 출신 감염자가 미국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부터 검역에 실패했고, 던컨이 몸에 이상증세를 느껴 스스로 찾아간 병원에서도 "에볼라 최대 감염, 사망 국가 라이베리아' 출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간단한 항생제 처방만 하고 돌려보냈다.

▲스페인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확진되는 첫 사례가 발생해 유럽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나왔다.ⓒAP=연합뉴스


"방역장비 완벽히 갖추고도 감염? 스페인 에볼라 감염 미스테리"


스페인의 경우는 더 우려스럽다. 미국의 감염 확진자는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돼 미국에서 확진을 받은 케이스다. 반면 스페인의 감염 확진자는 스페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다. 문제는 이 감염 확진자가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방역장비를 완벽히 갖추고 에볼라 감염 환자를 돌본" 간호사라는 점이다.

따라서 스페인의 방역장비가 WHO 규정에 미흡한 수준이거나,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해당 간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미열 증세가 있었으며, 에볼라 감염에 대한 우려로 지난 5일 알코르콘 병원을 방문해 에볼라 진단 시험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상당기간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7일 아나 마토 스페인 보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명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프레데릭 빈센트 EU집행위 대변인은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분명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스페인 보건 체계에 의문을 표시했다.

스페인의 방역 수준에 대해 불신이 확산되면서 보건장관 퇴진 시위도 벌어지고 있으며, 놀란 보건당국은 뒤늦게 간호사의 남편과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던 또다른 간호사, 그리고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자 등 3명을 격리조치했다.


심지어 간호사 부부가 자식이 없어 자식처럼 여기는 개를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해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고, "안락사 조치 철회" 서명운동도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동물연구에 따르면, 개는 아무런 증세 없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있을 수 있으나, 사람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레사 로메로 라모스(44)라는 이 스페인 간호사는 카를로스 3세 병원 소속으로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던 미겔 파하레스 신부와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던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가 에볼라에 감염돼 본국으로 송환된 뒤 두 신부를 차례로 돌봤다. 미겔 파하레스 신부는 지난 8월 사망했고, 비에호 선교사도 지난달 26일 사망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라모스가 에볼라 감염자로부터 추출한 항체를 투약받고 있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로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달 안에 프랑스와 영국 에볼라 발생 확률 각각 75%, 50%"


지금도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감염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너 자카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담당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 왕래가 잦기 때문에 추가 감염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스 베스피냐니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교수도 항공 교통량과 에볼라의 확산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달 24일 안에 프랑스와 영국에 에볼라가 발생할 확률은 각각 75%, 5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주요발생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많고 영국은 세계 최대 공항 중 하나인 '히스로 공항'을 통해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뉴저지주 캠던시 보건국장을 지낸 조정현 서울대 겸임교수는 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엄격하고 조직적인 방역을 펼쳤던 미국도 결국 틈새가 생겼다"면서 ""한국도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에 틈새가 없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에서 들어오는 경우는 아예 차단하는 것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볼라 사망자 수는 3439명, 감염자 수는 74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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