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했다고 말했는데 1.6%포인트 올랐다고 돼 있는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어디... 아 세모(△)가 마이너스란 뜻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경제 '열공'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기초적인 경제 기호를 반대로 읽어 뒷말이 무성하다.
2일 오전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신 위원장은 준비해 온 자료를 위원들에게 배포한 후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내렸을 때 은행들이 뒤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당장의 '금리 역주행' 현상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말을 듣던 김 대표는 돌연 "하락했다고 하는데 (자료에는) 0.25% 상승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비교 대상의 변화량을 뜻하는 로마자 대문자 델타(△)를 '상승'을 뜻하는 기호로 잘못 이해한 것.
당황한 신 위원장은 "자료 어디 말씀이신지?"라고 했다가 김 대표가 "여기 세모 옆에…"라고 하자, "아, 세모가 마이너스란 뜻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이가 음수일 경우 숫자 앞에 델타 기호를 붙인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실수 아닌 실수는 최근 그가 각종 공식석상에서 경제 지표들을 줄줄 외면서 '경제 지도자'의 의미지를 선점하려 해온 터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1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누리당을 찾아 담뱃값 인상을 설명하던 중에도, 김 대표는 공공기관 부채 수준을 자세히 언급하며 재정 건정성에 대한 각별한 우려를 드러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지난달까지 당내 모임인 '통일경제교실' 회장직을 맡고 있었고 2004년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을 역임한 적도 있다.
한편 이날 현안보고는 김 대표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김 대표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인상했다"며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이자 부담은 중요한 문제"라고 신 위원장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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