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유신 체제에 대해서는 "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유신시대에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헌신하고 희생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85개국이 독립하거나 새로 국가가 탄생했는데 그 나라들이 대부분 군사독재정치를 겪었고, 유일하게 대한민국만이 개발에 성공을 한 나라"라면서 "그 시대에 아버지가 하신 일에 공과가 있는데 공도 너그럽게 인정해주시고, 과도 너그럽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 데려오면 유전자 검사도 해주겠다"
검증위원들의 질의가 집중된 '고(故)최태민 목사 의혹'에 대해선 "의혹의 실체가 없다"고 적극 항변했다.
박 전 대표는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음해성 네거티브가 많은데, 하다하다 나중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가 있다는 둥 이런 이야기도 나왔다. 아무리 네거티브를 해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천벌 받을 이야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만일 아이가 있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 아이를 데려와도 좋다. 유전자 검사도 다 해 주겠다. 문제는 멀쩡한 아이를 지목해서 누구의 자손이니 어쩌니 하면 그 아이나 부모에겐 얼마나 날벼락인가. 정말 한탄스러운 일"이며 이렇게 말했다.
최 목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박 전 대표와'구국여성봉사단'을 운영했고 새마음 봉사단, 육영재단 등에서 활동했다. 관련단체 활동 당시 사기, 횡령, 성추행, 단체활동 전횡 등으로 중앙정보부로부터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만 있고 실체는 없다"
박 전 대표는 "최태민을 공격해 놓은 다음, 나에게 연결을 시켜 주변사람이 나쁜 사람이니 나도 뭘 잘못한 것으로 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목사가 공사수주, 국회의원 공천, 장군승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챙겼고, 기업으로부터 박근혜 후보의 이름을 팔아 후원금을 챙겼다는 혐의도 포착됐던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의혹은 이것저것 나오는데 실체가 있는 것은 없다. 실체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는 그런 문제를 적당히 용서하거나 적당히 봐주시는 분이 아니다"면서 "아버지 시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샅샅이 조사를 했다. 내 가족들이나 아버지가 매도를 당하는 험한 시절이었다. 왜 나를 봐줬겠느냐"고 반문했다.
육영재단 관련 질의에서도 단연 최태민 목사가 중심이었다. 최태민 목사가 박 전 대표의 육영재단 이사장 재직시절 '고문'으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후보가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퇴직한 것이 최태민 목사와 그 딸인 최순실 씨가 재단 내에서 각종 전횡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해가 있었다. 최 목사나 최순실 씨가 재단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 자체가 내가 무능한 것처럼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고문'도 정식 직함이 아니고 '박정희 기념사업회'와 관련해 의논을 몇 차례 하기 위해 재단에 출입한 것을 두고 직원들이 예우 차원에서 붙여준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최태민 목사 일가가 강남에 수백억 원 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최근의 언론보도와 관련해선 "어떻게 땅을 사고팔았는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 받았다"
박 전 대표는 한편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의 현금과 성북동 자택을 지원받은 정황도 공개했다.
박 전 대표는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9억 원을 지원받아 김재규 수사비 명목으로 3억 원을 돌려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받았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9억 원을 받은 게 아니라 6억 원을 받았고 3억 원을 수사 격려금으로 돌려준 게 없다"면서 "경황이 없을 때인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부름을 왔다는 분이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로 갔고 (그 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쓰시다 남은 돈이다. 법적 문제가 없다. 생계비로 쓰시라'고 해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성북동 자택에 대해선 "부모님이 남긴 유일한 재산인 신당동 집에서 지냈는데, 집이 너무 좁아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사정을 알고 아버지와 인연이 있던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성북동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게 어떠냐고 제의를 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무상증여인데, 등기부등본에는 매매라고 기재된 이유는 뭐냐'면서 "이사를 갈 때 '등기 등 법적인 문제와 세금관계도 다 알아서 처리를 하겠다'고 해서 믿고 맡겼다. 어떤 식으로 기록이 됐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내 삶이 옳았는지, 실패인지…크게 봐 달라"
박 전 대표는 시종일관 "나는 부모님을 흉탄에 잃는 등 다른 사람이 당할 수 없는 일을 당했다. 미치지 않고 산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굴하지 않고 이겨냈고, 국회에 들어 왔고 당 대표까지 해서 위기의 당을 살려 냈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이렇게 대선을 위한 청문회까지 나왔다"면서 "결론적으로 내가 옳게 살았는지, 실패한 삶이었는지 과정 하나하나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크게 봐 달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