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가 18일 본회의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재도전 결의안을 채택하고 도민후원회도 대규모 집회를 열어 재도전을 결의하는 등 강원도 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3수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강원도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뜻과 역량을 모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역량과 경쟁 여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역 형평성 문제, 현실적 유치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IOC 위원을 맡고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도 "국민 전체가 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사실상 '3수 불가론'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강원도 뿐 아니라 온 국민의 뜻을 모아봐야"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관계자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역량이 부족해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 짝이 없다"면서도 "성공은 못했지만 여러분 모두가 보여준 노력과 열성있는 태도들이 우리 서로를 감동시켰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성공하지 못한 순간,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여러분 들 중에는 아무도 저를 비난하시는 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우리 국민들의 안목이 이제 이런 것들을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승수 유치위원장이 "대통령께서 강원도에 대해 사랑과 정책적 배려를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는 등 일부 참석자들이 '평창 3수론'을 제기했지만 노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강원 도민과 체육계는 물론이지만 온 국민의 뜻과 역량을 모아 결정해야 한다"면서 " 문광부가 중심이 돼 우리 역량과 경쟁 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문광부에 면밀한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건희 IOC위원도 "평창 재도전에 대해 내 생각이나 뜻은 의미가 없다"면서 "국민 전체가 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평창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 대체로 최근 러시아의 비약적 경제성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맹활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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