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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모바일이 무슨 죄?" vs 박지원 "발언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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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모바일이 무슨 죄?" vs 박지원 "발언 조심하라"

새정치 벌써부터 '모바일투표' 논란…전당대회 룰 신경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공식 출범 이틀 만인 23일, 비대위 내에서 차기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마찰음이 일었다.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투표 문제에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지원 비대위원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것.

발단은 문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였다. 문 위원장은 전날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가 문제 있는 게 아니다. 모바일이 무슨 죄가 있나"라며 "모바일로 한꺼번에 전 국민에게 뽑아달라고 하면 끝인데 그것만큼 공정한 게 어디 있나"라고 했다.

문 위원장은 "네트워크 정당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외연 확장을 위해 인터넷 정당원도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말하고 "문제는 모바일로 하면 특정 계파가 유리하다는 전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표할 때 확인 작업이 까다롭고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논란이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자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공·사석에서 발언을 조심하라 말씀드렸다"면서 문 위원장의 모바일투표 발언을 언급한 뒤 "문제 없는 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라고 반론했다.

박 비대위원은 "특히 비대위에서 논의도 안 되었고, 비대위 출범하자마자 이런 시비가 시작되면 안 된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모바일투표 문제는 차기 전당대회 룰(규칙)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로 꼽힌다. '문희상 비대위'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전당대회 준비다. △모바일투표 반영 비율,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야당 내에서는 모바일투표는 문재인 비대위원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친노' 그룹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12년 6.9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모바일 투표에서 몰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같은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문재인 의원이 초반부터 예상보다 큰 격차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모바일 투표에서의 절대 우세가 있었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여당(당시 열린우리당) 대표를 지낸 문 위원장이 모바일 투표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의미가 다시 조명된다. 상대적으로 모바일보다는 기존의 당원·대의원 조직에 강점이 있는 구민주계의 박지원 비대위원의 반발 또한 같은 구도 안에 있다.

현재 비대위에 속해 있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은 모두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문 비대위원과 정 비대위원은 모바일 투표 문제에 대해 아직 어떤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정 비대위원은 모바일 투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순회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중단할 것을 주장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었다. 반면 문 비대위원은 당시 "열심히 참여해주신 국민들이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 됐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단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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