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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포럼 "탄핵 세력 사과해야"…범 여권 반응은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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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포럼 "탄핵 세력 사과해야"…범 여권 반응은 심드렁

"대통합의 전제조건은 참여정부 계승 약속"

친노 결사체인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전국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또한 이들은 범여 대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통합민주당, 손학규 전 지사 등의 '사과'와 '노무현 노선 계승 약속'을 내걸어 사실상 '열린우리당 사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탄핵세력, 기회주의 세력 사과해야 받아준다"
  
  참평포럼은 14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긴급 전국 운영위원회와 서울경기지역 참평포럼 창립대회를 연달아 개최했다.
  
  지난 4월 27일 포럼 창립 이후 13개 권역별 창립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전국운영위원과 한명숙, 유시민, 신기남 등 친노진영 대선주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합의 전제조건은 사과'라는 골자의 결의문이 눈길을 끌었다. 참평포럼은 결의문에서 "대통합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분명한 원칙과 질서 아래 이뤄져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선(先)해체에 반대하며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질서있는 통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주장하거나 국정성과를 왜곡 부인하는 세력, 2004년 탄핵세력, 정치적 입지를 위해 원칙을 저버리는 기회주의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은 정치적 실책과 전략적 과오를 국민과 역사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평포럼 이병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분들께 이 메시지를 드리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합 논의에 동참하는 최소한의 통과의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과를 안하면 어쩌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입장을 표명하겠다"며 "이후 2차 전국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재천명할 수 있다"고만 말했다.
  
  이날 참석한 대선주자들도 '참여정부 계승론'에 입을 모았다. 먼저 한명숙 전 총리는 "참여정부를 부정하면서 대통합을 주장하는 분들은 자기 모순의 극치"라며 "저는 참여정부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신기남 전 의장도 "다음 정부는 누가 뭐래도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정부가 돼야 하고 다음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신기남이 있는 한, 열린우리당 해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유시민 의원은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어느 하나를 부정하는 대통합신당에는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통째로 계승하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도록 제 모든 능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20명, 10명의 의원만 남더라도 그 분들과 함께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을 계승·발전시키는 정당원으로서 끝까지 깃발을 들고 싸우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광역조직은 완료, 전문위원회에 하부조직 구성도 박차
  
  하지만 이같은 사과요구에 대해 범 여권의 다른 정파들은 '적반하장이다' 내지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통합신당의 김재두 부대변인은 "국정실패를 자인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할 판에 중도개혁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세력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로, 사실상 우리당 사수선언"이라고 받아쳤다.
  
  중립적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당의 한 의원도 "탄핵을 사과하라는 말이 지금 왜 나오냐"면서 "그냥 통합이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통합은 찬성하지만 사과를 먼저해야 한다는 것은 참평포럼은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쌍둥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로 전국 16개 시·도에 조직망을 갖춘 참평포럼은 향후 정치발전위원회, 선진복지·균형발전위원회, 한반도평화위원회 등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두고 각계 전문가의 참여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혀 정치세력화 수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물론 이병완 대표는 "참평포럼의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향후 대선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에 반하는 분은 지지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참평포럼은 시도 조직 완료에 이어 서울의 경우 25개 구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국적으로 하부 조직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공기업 감사마저도 "참평포럼에는 염불보다 잿밥, 정확히 말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일단 '비빌 언덕'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진 지역 인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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