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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성매매 사건 뒤, 농림부 간부들 해병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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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성매매 사건 뒤, 농림부 간부들 해병대로

공식 취지는 FTA 대비…"공무원 '품위' 지키겠다"

"해병대에서 정신무장 좀 하고 오겠습니다"
  
  농림부는 박홍수 장관을 비롯한 본부 과장급이상 60여명의 간부가 오는 17~18일 인천 실미도 해병대 캠프에서 '한마음 병영캠프 수련대회'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1박 2일동안 산악행군, PT체조, 진수.접안 등 실제 해병대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한 부처 장.차관을 포함해 60여명이나 되는 고위 공직자들이 단체로 합숙까지 하며 군사 훈련을 자청해 받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수련대회는 박 장관이 최근 국장급 회의에서 "정신무장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며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이번 훈련의 취지는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해 보다 세밀하고 철저하게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정신무장과 공직기강 확립'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농림부 공무원과 기자단의 성매매 사건이 보다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FTA 등을 앞두고 "좀 더 일을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라면 농업 현장 방문을 늘리고 한 번이라도 대책 회의를 더 여는 것이 효과적 방법이지, 굳이 '군사 훈련'이라는 상징적 이벤트를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달말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장급 1명 등 농림부 공무원 2명과 농림부 출입기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해당 국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7급 공무원을 전보 조치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앞으로 공무원의 품위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고 공직기강을 스스로 확립하자는 뜻도 있다"며 이번 훈련이 성매매 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순히 '징벌'적 의미 뿐 아니라 불미스런 사건으로 떨어진 부처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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