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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안, '안정적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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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안, '안정적 부결'

[분석]침묵하던 부동층 50만 명이 승부 갈라

"영국연방 해체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안을 두고 벌어진 주민투표가 부결됐다. '아슬아슬하다'는 사전 여론조사와 달리, 반대가 과반수를 넘고, 반대가 찬성보다 10.6% 포인트가 더 많은 '안정적 부결'이었다.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최종 개표 결과 독립 반대는 55.3%로 찬성(44.7%)에 앞섰다. 인구 530만 명 중 투표권을 18세에서 16세까지 낮춰 110만 명의 새로운 유권자까지 동원된 주민투표에서 독립 반대는 200만2000 표로 찬성 161만8000표보다 38만4000 표나 많았다.

이번 선거가 치러진 스코틀랜드 전체 32개 지역 가운데 28곳에서 독립 반대가 우세했다. 이로써 307년 만에 영국 연방과 결별하고 독립국으로서 자립하려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도전은 무산됐다. 투표율은 84.6%로 최종 집계돼 1950년 총선의 역대 최고기록 83.9%를 갈아치웠다.

2012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안에 대한 주민투표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덜컥 합의를 해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연방을 해체시킨 역사의 죄인'이 될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2년 전만해도 반대와 찬성이 7대3으로 크게 차이가 나서 이를 믿고 "민주주의 리더십"을 과시하려던 캐머론 총리는 투표일 막판 찬성 여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크게 당혹스러운 처지였다.

▲앨런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가 19일 자신이 추진했던 분리독립안 실패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2개 지역 중 28곳 독립 반대 많아"

16세 이상 주민 400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대한 찬반 의사 표시라는 간결한 방식이었다.

투표일 전까지 찬반 진영으로 스코틀랜드의 여론의 분열은 극에 달했다. 투표 결과를 가른 것은 '침묵하던 부동층'이었다. 50만 명에 달했던 부동층 중 거의 대부분이 반대표로 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의 주류언론들이 "독립 후의 불안한 미래"에 대해 집중 경고한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 주도인 에든버러에서 독립 반대가 61.1%로 찬성(38.9%)을 압도하는 등 32개 선거구 중 28개 지역에서 독립반대가 많았고, 스코틀랜드 최대도시며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글래스고처럼 독립 찬성이 53.5%로 반대(46.5%)를 앞선 곳은 모두 4곳에 그쳤다.
영국 정부와 주요 정당들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에 따라 곧바로 캠페인 기간에 약속한 자치권 확대를 위한 작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스코틀랜드 주민들로서는 주민투표의 결과와 관계없이 '전리품'을 챙긴 셈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내부의 분열과 영국 전체에 미친 트라우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도 상당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또한 독립투표를 이끈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자치정부 총리, 그리고 연방정부의 캐머론 총리의 향후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영국 연방 해체를 촉발시킬 가능성으로 특별한 주목을 받았지만, 유럽 곳곳에서 진행중인 분리독립 움직임도 새삼 주목을 받게 됐다.

현재 유럽에서 자치정부 수립을 꿈꾸고 있는 지역은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바스크, 이탈리아의 베네토 주, 남(南)티롤, 덴마크의 파로에 섬, 프랑스 코르시카, 벨기에 플랑드르, 독일 바바리아 등 8곳이다.

당장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카탈루냐 지역은 오는 11월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로 잘 알려진 베네토 주에서는 3월 실시된 온라인 조사에서 독립 지지율이 89%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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