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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울림 전한다…진실 추적하는 영화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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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울림 전한다…진실 추적하는 영화 '제보자'

[현장스케치] 실제 사건 모티브, 실화 영화 흥행 계보 잇나

실화 영화는 우리사회가 가진 불합리한 현실을 꼬집는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이에 2011년 개봉한 ‘도가니’, 2012년 개봉한 ‘부러진 화살’, 2013년에 개봉한 ‘변호인’ 등의 실화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이 계보를 이어 2014년 또 한 번 이슈를 모을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가 개봉한다.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 영화 ‘제보자’는 9월 16일 오후 2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언론시사회를 개최하고 첫 베일을 벗었다. 현장에는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류현경, 송하윤 배우가 참석했다.

▲ 1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송하윤, 류현경, 이경영, 유연석, 박해일, 임순례 감독.(왼쪽부터) ⓒ권아로 기자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인만큼, 영화의 내용과 수위 등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임 감독은 내용의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 참 언론인을 꼽았다. 그는 “소재가 민감해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솔직히 망설여졌다. 만약 줄기세포가 진짜냐 가짜냐에 관한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 언론인으로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하면 생명 과학이라는 소재가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또, 수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실화와 픽션 사이의 수위, 전문적인 소재인 줄기세포를 대중 영화에 끌어오는 부분에서의 수위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영화제작에 있어서 외부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제작자가 2, 3년 동안 준비했고, 임 감독이 합류한 이후에도 1년간 더 준비했다. 탄탄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특히 생명공학 공부에 특히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임 감독은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웬만한 석, 박사 수준은 됐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에서 윤민철 PD 역을 맡은 박해일, 이장환 박사 역을 맡은 이경영, 윤민철 PD의 선배이자 시사 교양국 팀장 이성호 역의 박원상 등 모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 감독을 믿고 영화에 합류했다. 제보자 심민호 역의 유연석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임 감독뿐만 아니라 박해일 배우에 대한 애정도 표한 바 있다. 배우들과 감독 간의 신뢰로 이뤄진 사이어서 그런지 영화 작업도 좀 더 순조로웠다. 임 감독은 “정말 팀워크가 좋았던 현장이었다”는 회고와 함께 “다들 훌륭한 연기를 했던 분들이라서 제가 특별한 디렉팅을 하지 않아도 됐다. 전체적인 영화의 방향, 주제 정도만 교감했다”고 밝혀 훈훈했던 촬영 현장을 연상케 했다.
▲ 1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이경영, 유연석, 류현경, 임순례 감독, 배우 송하윤, 박해일.(왼쪽부터) ⓒ권아로 기자
이번 영화에서 큰 도전에 임했던 유연석은 심민호 역을 택한 이유로 “배우로서의 성장”을 꼽으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나 다소 어린 나이에 딸을 위해 진실을 제보하는 역을 맡았다. 그는 “아빠로 어떻게 보일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심민호가 가진 고민 속에서 오는 무게감과 소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10년 전 사건에서 가장 화제에 올랐던 인물이자 영화 속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 이장환 역을 맡은 이경영은 후폭풍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두려웠지만 임순례 감독을 믿고 그의 디렉팅에 맞춰 연기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취재진들은 이장환이 자신이 복제한 개 몰리를 쓰다듬는 장면에 대해서 실재 인물이 연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자 임순례 감독은 “이장환이라는 인물이 단순하게 사기꾼, 악인의 캐릭터는 아니다. 그가 했던 인간적인 고민이 이해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사건은 한 명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 사회의 총체적 잘못이라는 점에서 이 장면이 보충 설명이 되길 바랐다”고 해명했다.
이경영 역시 우려한 장면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감독님께서 그 장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그 장면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했다. 나 역시 가슴 아프게 연기했다. 살다 보면 잘못된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작은 경고가 되길 바랐던 감독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실제 인물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는 모두 주제에 맞게 가공됐다. 박해일이 맡은 윤민철 역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언론인 캐릭터다”고도 덧붙였다.
다소 다혈질이지만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하는 시사 프로그램 PD 윤민철 역을 연기한 박해일은 “언론인 캐릭터에 대한 큰 호기심으로 참여했다. 근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론윤리강령을 외치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그걸 지킨다면 참 언론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쉬운 세상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 언론의 위치는 어떤지,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변했는지 등은 관객이 판단할 몫인 것 같다”고 말하며 영화의 의미를 한 번 더 강조했다.
한편 10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줄기세포 사건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영화 ‘제보자’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영화정보]
영화명: ‘제보자’
장르: 드라마
감독: 임순례
개봉일: 2014년 10월 2일
출연진: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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