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문희상 의원이 추대됐다. 박영선 원내대표 겸 현 비대위원장은 문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오후 전직 당대표·원내대표와 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고(☞관련기사 : 박영선 "송구 또 송구"…새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 약 2시간 30분 동안 논의를 가진 끝에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19일 당 소속 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시도당위원장 합동 회의를 열고 이같은 회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연석회의 결과를 의원총회에서 추인받는 절차가 있는지 묻자 "(비대위원장은) 당대표이기 때문에 의총에서 추인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고사할 뜻을 밝혔다가 수락으로 방향을 튼 배경에 대해서는 "남은 여력이 있다면 쓰레질이라도 하겠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나는 기진맥진해서 동력이 상실될까봐 계속 거절했는데 이제 상황이…(변했다). 이것도 운명인가 보다"고 그는 설명했다.
문 의원은 18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김한길 대표가 선출된 같은해 5.4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지냈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1년 4개월 만에 같은 인물이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셈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5년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장(당대표 격)을 맡기도 했었다.
'문희상 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게 되면 수행해야 할 제1의 과제는 차기 전당대회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강화특위를 통해 지역위원장을 선출하고, 지난 3월 구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합당 이후 공백 상태인 당무위·중앙위를 구성하는 등의 당 재건 작업도 넓게 보면 이 범주에 묶인다.
이같은 과제만을 수행하기에도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아, 사실상 '문희상 비대위'는 관리형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 "이번 비대위는 단순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로서 역할을 한다"(유기홍 대변인)고 밝혔고, 당 상임고문인 문재인 의원도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형편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혁신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수준이 될 확률이 높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