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칩거 나흘만에 탈당 의사를 공식 철회하고 당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비대위원장에선 물러나지만 원내대표직은 한시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17일 오후 2시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당을 집권가능한 정당,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꾸고자 호소해봤지만 그 시도도 한계에 부딪치며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여기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어제 대통령은 3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특별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이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당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까지는 원내대표직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새정치연합의 상황을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이 백척간두에 서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비대위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할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60년 전통의 뿌리만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그 돌을 제가 맞겠다"는 말로 회견을 마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