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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문재인이 도와달라 얘기했다"

[뉴스클립] 문재인, 트위터 통해 이상돈-안경환 교수에게 사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함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14일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의원과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전화로 부탁해 왔을 때 내가 '문재인 의원과도 정말로 얘기가 됐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이 '그분이 옆에 있다'며 문 의원을 바꿔 주더라"라며 "내가 문 의원에게 '당내에서 내 영입에 대해 얼마나 논의가 돼 있느냐'고 물으니 문 의원은 '도와달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으라는 취지로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문 의원이 이 교수에게 먼저 비대위원장 직을 제안했음에도 친노 의원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야당의 특성상 (같은 계파라도) 의원들이 군대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지난달 15일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낸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그때 이미 나는 더 이상 새누리당에 있을 의미가 없었다"며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는 인간적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대표가 된 데 이어 그가 임명한 당직자들이 전부 친이(親李)계열로 채워지는 것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나는 과거 친이들과 싸운 사람 아닌가"라고 밝혔다.

탈당에 이어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까지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에서 섭섭하다는 반응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아무 얘기가 없었다.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원래 나와 소원한 친이계열이라 그런지 반응이 없었고, 친박 쪽에서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어떤 인사도 내게 전화 한 통 준 게 없다"고 말했다.

향후 새정치연합에서 일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새정치연합은 이 이상 못할 수 없는 위기상태다. 그러다 보니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당이 분열해 색깔별로 새로운 정당들이 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특히 이번 파동을 통해 그럴 가능성이 가시화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분당할 경우 뜻이 맞는 세력에 합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사람이 내게 농담이라며 '당신은 이제 박영선 위원장을 지옥까지 따라갈 신세'라고 하더라"라며 "내가 왜 지옥을 따라가나. 천국을 따라가야지. 만일 박 위원장이 분당해 딴살림을 차린다면 그 당의 진정성과 철학을 따져 보고 (합류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의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문 의원은 "안경환·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다.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좀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혁신과 외연 확장, 우리당의 재기와 집권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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