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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짜릿하다, 덕풍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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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짜릿하다, 덕풍계곡

9월 두발로학교

깎아지른 병풍협곡, 계곡을 적시는 풍부한 옥수(玉水), 특별하게 길이라고 할 것도 없고 걸어가면 곧 길이 되는 곳.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이 천연 계곡은 깊이 들어갈수록 은밀하고 짜릿하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짙은 색의 용소(龍沼)는 차례차례 등장하며 주변과 어울려 선계(仙界)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던지고 계곡에 뛰어들어 대자연에 몸을 섞고 싶은 충동, 이곳에서 이성(理性)은 시험대에 오른다. (길을 찾는 사람들 지음 <강원도 걷기여행-덕풍계곡 트레킹> 중에서)

초가을의 덕풍계곡은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는 9월, 짙고도 은밀한 가을맛이 영글고 있는 덕풍계곡 트레킹을 준비합니다. 제38강으로, 9월 27일(토) 당일,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응봉산(999m)이 낳은 비경 덕풍계곡을 걷습니다. 덕풍계곡은 전국 제일의 트레킹 코스로 이름나 있으며 덕풍마을에서 제3용소에 이르는 대자연의 풍광은 실로 금강산 내금강을 방불케 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선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덕풍계곡 Ⓒ바람의 낙원

덕풍계곡은 막바지까지 약 12km에 이르는 비경이나 이날은 제1용소까지 약 7.5km를 약 6시간에 걸쳐 왕복합니다(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풍곡리주차장에서 덕풍마을에 이르는 약 6km의 계곡은 설악산의 백담계곡을 연상시키는 비경이며,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 버들치와 꾸구리·퉁사리·연준모치·민물참게 등이 서식하여 계곡 전체가 보호수면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덕풍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덕풍마을 위쪽으로 용소골이라 부르는데, 덕풍마을에서 1.5km 지점의 제1용소, 다시 1.5km 지점의 제2용소는 트레킹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 덕풍마을에서 제2용소까지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들도 수월하게 계곡을 탐방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그 위로 제3용소까지 뻗은 계곡의 반석지대는 장장 3km에 이릅니다. 이날 제2, 제3용소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한 이날 비가 오면 일부 위험 구간이 있으므로 바로 이웃의 또다른 비경 무릉계곡 6.2km를 걷기로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 와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 세 마리를 날린 즉,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떨어지고 또 한 마리는 안동 흥제암에 날아가고, 또다른 한 마리는 이곳 덕풍 용소에 떨어졌는데 그로 하여금 용소골 일대는 천지의 대변혁이 일어나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산수의 조화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천하 비경 덕풍계곡을 품은 응봉산(999m)은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험난하고도 신비감 넘치는 산이며,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절승의 계곡을 품고 있습니다. 응봉산의 지명은 매와 닮은 산에서 유래했다 전해지며, 예전에는 매봉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1759년에 제작된 <여지도서(與地圖書)>에 가곡산(可谷山)이란 표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응봉산의 옛 이름이 가곡산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응봉산에서 가장 각광받는 코스는 덕풍계곡을 관통하는 용소골 계곡 산행입니다. 수많은 폭포와 깊은 소들이 산재한 이 계곡은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산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입니다. 몇몇 전문산악인들만 끼리끼리로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자료 출처 : 삼척시, 두산백과, 한국관광공사 등)

▲은밀하고 짜릿하다, 제1용소 Ⓒ삼척시

9월 27일(토) 자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6:10 서울 출발(정시에 출발합니다. 6시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늦어지니 각자 간식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38강 여는 모임
09:30 풍곡리주차장 도착, 걷기 출발
11:00 덕풍마을 도착, 휴식
12:00 제1용소 도착, 점심식사(각자 도시락 지참)
13:00 제1용소 출발, 하산
13:50 덕풍마을 도착
15:20 풍곡리주차장 도착
15:40 논골식당 도착, 늦은 식사 겸 뒤풀이
16:40 서울 향발, 제38강 마무리모임

▲덕풍계곡 트레킹 약도 Ⓒ두발로학교

[준비물]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미끄럽지 않은 등산화 또는 아쿠아슈즈/긴 팔 긴 바지), 스틱,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재킷, 우비, 몰에 젖은 경우 갈아입을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반드시 도시락을 준비하세요.

두발로학교 제38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비 겸 뒤풀이,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두발로학교 카페(http://cafe.naver.com/duballoschool)에도 놀러오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대자연에 몸을 섞고 싶은 충동 Ⓒ사진과 여행하기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 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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