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테말라 IOC 총회 참석차 출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중간 기착지인 미국 시애틀에서 1일 오전(현지시각, 한국시각 1일 밤)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FTA에 대한 양국 의회 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이던 지난 3월 말에도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FTA의 최종가닥을 잡으며 '찰떡 궁합'을 과시한 있다.
당시 양국은 두 사람의 통화로부터 불과 4일 후 본협정문에 합의했었다.
부시 "올 가을에 방미해 달라"
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수행 중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한미FTA 서명, 북핵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고 한미FTA가 어려운 협상 끝에 서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양 정상은 FTA가 조속히 비준되어 양국민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게 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서 "BDA 문제 해결과 6자회담의 정상궤도 진입을 환영"했다.
특히 두 사람은 IAEA 사찰단의 방북에 이어 조만간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사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응 조치가 조기에 취해짐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 해결 과정이 촉진되도록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과테말라로 예정이라고 말한 데 대해 부시 미 대통령은 "IOC 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한 부시 미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금년 가을 미국 방문을 초청했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문하고자 하며 이에 대해 양국 관계 당국 간에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가자고 답했다.
이날 통화는 시애틀 현지 시각으로 오전 6시 28분부터 약 13분 간 진행됐다. 통화를 마친 노 대통령은 약 3시간 30여 분 후 과테말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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