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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국회 철야농성 돌입…박영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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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국회 철야농성 돌입…박영선 '승부수'

"새누리당의 '여야+유족' 3자 협의체 제안 거부 규탄"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3자 협의체' 제안 거부를 규탄하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대변인은 26일 자정을 넘겨 진행한 브리핑에서 "(25일 저녁) 8시 30분부터 조금 전까지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들의 총의"라며 "새누리당이 우리 당의 3자 협의체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여야와 유족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통해 사실상 지난 19일 양당 원내대표 간 재협상안에 대한 수정 협상을 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3자 협의체를 통한 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새정치연합은 강력하게 투쟁하기로 결의했다"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대표단이 투쟁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지금 이 시각부터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국회 예결위장에서 농성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26일 오전 10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전원 참석해서 대여(對與)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투쟁 방식은 결의대회 전 혹은 그 자리에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2차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유가족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협상에서 손을 떼거나 나아가서는 거취와 관련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관련기사 보기), 박 위원장이 투쟁 결의대회에서 직접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현재 지위를 유지한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지도부, 27일 김영오 씨 병원 방문할 듯

박 원내대변인의 발표 내용은 비교적 간단했지만 도출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단은 4시간 동안 이어진 의원총회 첫머리에서 △예결위장 농성, △매일 비상의총 진행, △상임위별 토론회 등 투쟁 프로그램 가동, △예결위장에서 매일 조·종례 실시 등의 내용을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제안했으나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반대 이유는 '유족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데, 국회 내 거점 투쟁이라는 방식이 너무 한가롭다'는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에 대한 역비판으로, 장외 투쟁에 대한 여론 역풍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내 관계자는 의총 도중 기자와 만나 "19일 합의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는 얘기,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얘기 등이 중구난방으로 나온다"며 "오늘 결론이 안 나지 싶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구체적 투쟁방식은 (원내대표단에) 위임됐다"며 "당대표(대행)께서 최종 결정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 로텐더홀로 잠정 결정된 결의대회까지의 일정만이 확정된 것이라면서 △일일 비상의총 개최와 상임위별 토론회는 "큰 이견 없이 상당한 공감을 이룬 방식"이라고 했고 △광화문·청와대 앞 등에서의 장외 투쟁 방식은 "거론됐지만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구체적 투쟁방식 하나하나에 대해선 100% 이견 없이 안 됐기 때문에, 투쟁 결의와 요구 수준에 비춰 원내대표단에 위임된 것으로 해석한다"며 4시간 동안의 의총 논의에도 불구하고 향후 계획의 세부 부분이 거의 정해지지 않은 이유를 댔다. 하지만 한 초선의원은 의총 후 기자와 만나 "원내대표단의 안을 의원들이 거부한 것"이라며 "다시 제대로 만들어 오라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의원총회가 끝난 26일 새벽 향후 투쟁 계획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로 비상의총과 상임위별 토론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의원들이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등 일부는 김영오 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이 국회 회의장 점거농성과 도보행진 등의 투쟁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이 새누리당과 직접 만나 대화를 시도한 가운데(☞관련기사 보기) 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는 이같은 투쟁 방식도 '약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한 초선의원은 "두 번이나 실패한 우리 당은 빠지겠다"며 "새누리당과 유족이 협상을 잘 해 '유민 아빠'(김영오 씨)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 우리는 '페이드 아웃'되게 놔두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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