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39일째 단식농성 중인 단원고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로 대통령이 나설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김영오 씨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전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전날 오후 청와대 영풍관 민원실을 방문해 박 대통령 면담신청서를 작성한 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하고 가난한 나를 방한 중에 대통령보다도 더 많이 만나주셨다"며 "(대통령이) 한번은 만나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21일 오후 3시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체 총회를 통해 여야의 협상안을 반대하기로 결정, 세월호 특별법의 장기 표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팔짱만 낀 모양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청와대에서 유가족들과 만나선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국회에서 애끓는 유족 여러분들의 마음이 잘 반영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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