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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반군,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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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반군,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 공개

"진짜 살인자는 미국" 외치게 하며 잔혹 살해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승인으로 시작된 이라크 이슬람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미국인 기자가 이슬람 반군에 의해 참수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미국의 공습을 받아온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다른 한 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가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들이 참수했다고 주장한 미국인 기자의 이름은 제임스 폴리(40)다. 2009년 창간된 미국의 온라인 매체 <글로벌 포스트>에서 일해온 프리랜서 촬영기자로 2012년 11월 시리아 내전 취재 중 실종됐다.

▲이라크 이슬람반군 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라고 주장한 인물을 처형하기 직전 장면. 영상 캡처.

"폴리가 IS에 억류된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날 <글로벌포스트>는 "영상에서 참수된 인물이 제임스 폴리가 맞는지 확인 중"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폴리가 이미 IS에게 잡혀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폴리의 가족들의 요구로 비밀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사실상 영상에서 참수가 된 인물이 폴리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글로벌포스트> 창간인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필 발보니는 지난해 5월 폴리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수용시설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었으나, 이 정보가 맞다면 그후 IS로 신병이 넘겨졌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졌었으나 유튜브의 정책에 따라 곧바로 삭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영상에 담긴 내용에 대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에이피통신>에 따르면 IS가 유튜브에 올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5분에 가까운 영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IS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IS가 폴리라고 신원을 밝힌 남성을 사막에 꿇어 앉혀 놓은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후 폴리가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치며, 그 직후 검은 복면을 쓰고 영국식 발음을 하는 남성이 흉기로 폴리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시 IS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라고 소개한 사람을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소틀로프는 <타임>과 <포린폴리시> 등을 위해 일한 프리랜서 기자로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복면을 쓴 남자는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 당신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영상은 최소한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전문적으로 편집됐다.

폴리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형제 짐(폴리의 애칭)은 시리아 주민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아직도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인질범이 누구인지 찾고 있습니다. 짐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라크, 시리아 등 전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통제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짐이 우리에게 준 기쁨에 감사합니다. 그는 훌륭한 아들, 형제, 언론인이자 한 인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죽음을 슬픔하고 추억을 돌이키는 동안 사생활을 존중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글로벌포스트>에 따르면 폴리는 주로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취재활동을 하다가 시리아 내전 초기인 2011년 말 시리아로 넘어와 취재를 하다가 터키 국경 부근에서 무장세력들에 의해 납치됐다.

폴리는 또다른 두 명의 기자(미국인 클래드 질리스, 스페인인 마누 브라보)와 함께 리비아 내전을 취재하다가 독재자 무하마르 가다피의 하수인들에 의해 납치돼 44일간 억류된 적도 있었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자 안톤 하메를은 살해됐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약 20명의 기자가 시리아에서 실종돼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해 발간된 보고서는 실종된 기자들이 극단주의자들에게 붙잡혀 협박받고 있거나 몸값을 요구하는 갱단의 포로가 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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