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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 감사함이 느껴지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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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 감사함이 느껴지는 배우"

[추모]오바마 "인간의 모든 정신 요소를 표현해낸 대배우"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세계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는 당대에 전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이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배우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오랜 우울증 끝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지만, 외신들이 사망 원인보다 "그가 무엇을 우리에게 주고 갔는가"에 초점을 맞추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윌리엄스의 아내 수전 슈나이더도 성명에서 "그를 기억할 때 그의 죽음이 아니라,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었던 헤아릴 수 없는 기쁨과 웃음의 순간들에 초점을 맞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감사의 추모'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터 앞장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윌리엄스에 대해 "비교할 사람이 없는 독특한 배우"라고 추모했다. 윌리엄스의 아내 수전 슈나이더가 "내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이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추모사에 화답한 것이었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렸던 대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AP=연합뉴스

"그의 뛰어난 연기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있다"

윌리엄스는 1970년대말 미국의 시트콤 <모크와 민디>에서 외계인 역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으며, 영화 <굿윌헌팅>의 심리치료사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를 회상하듯,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외계인으로 우리에게 왔지만, 인간의 정신이 가진 모든 요소들을 표현해 내는 대배우가 되었다"고 존경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그는 우리를 웃게하고, 또 울게 만들었다. 그는 놀라운 재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었다"고 대배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영화계의 동료들은 아무래도 심정적으로 충격을 더 받는 듯했다.

<가디언>의 영화평론가 피터 브로드쇼는 "윌리엄스의 뛰어난 연기는 언제나 슬픔이 묻어있었다"면서 "너무나 큰 충격"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영화 평론가답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들보다는 윌리엄스의 연기가 빛을 발한 배역들로 '이중인격자'나 사회부조리를 드러내는 괴기한 성격의 소유자를 표현할 때를 꼽았다.

영화 <하이드 씨>와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에서 윌리엄스의 놀라운 연기력이 인상적이었다는 브로드쇼는 "나로서는 그의 최고 작품은 1987년 <굿모닝 베트남>"이라면서 "윌리엄스는 이 영화에서 군부대 방송국의 수다스러운 DJ로 군부의 위선적인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연기를 펼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윌리엄스가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라면서 "그의 뛰어난 연기의 내면에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고 애도했다.

"로빈 윌리엄스의 대표 배역 다섯가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로빈 윌리엄스: 그가 남긴 가장 기억할 만한 역할 다섯가지(Robin Williams: His Five Most Memorable Roles)'라는 글로 위대한 배우의 죽음을 추모했다. 다음은 이 글의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사랑받는 배우이자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가 63세의 나이로 8월 11일 타계했다. 전세계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운데, 그의 발자취를 돌이켜본다.

윌리엄스는 단막 희극배우에서 차근차근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맡은 역할 중 가장 기억할 만한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그는 시트콤 <모크와 민디(1978~1982년)>에서 지구로 온 외계인 모크 역을 맡아 웃음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연기를 선보였다. 미국의 시청자들이 그가 일개 코미디언이 아니라 배우라는 것을 깨닫게 한 연기였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는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남자 대니얼 힐러드의 역할을 맡아, 피어스 브로스난으로부터 아내를 되찾기 위해서 여장남자의 역할도 불사했다. 이런 배역은 많은 배우들의 경력에 흠집이 될 수 있었으나 윌리엄스는 이 연기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더욱 받는 배우가 되었다. 2015년에 후속작이 개봉될 예정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역으로 윌리엄스는 통념에서 벗어나는 교수법으로 따분한 기숙학교의 학생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교수 상을 그려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어린 애정을 표현할 때 눈가가 촉촉해지지 않은 관객들이 없었다.

요즘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많이 하지만, 윌리엄스는 만화영화 <알라딘>에서 지니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의 목표 수준을 높여놓았다. 그의 지니 연기에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낄낄 거릴 수밖에 없었다.

<굿윌헌팅>의 션 매과이어 역은 수학 천재인 학생을 세상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길로 이끄는 심리치료사다. 이 영화로 윌리엄스는 보다 진지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맷 데이먼의 출세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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