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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제주' 두 개의 소주, 도민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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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제주' 두 개의 소주, 도민 선택은?

[막오른 소주전쟁] (1) 제주소주 8월 초 '올레' 출시...한라산 '올래'로 리뉴얼

㈜한라산의 한라산소주에 이어 ㈜제주소주가 내놓은 제2의 지역소주가 제주에서 곧 출시된다. 그동안 ‘1도 1사’라는 원칙이 이어져온 소주 시장에서 전국 첫 제2의 지역소주라는 점에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제품 개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서로 유사한 명칭을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있어 향후 법적 대응까지 감지되고 있다. 전국 최초 제2지역 소주의 등장과 그로 인한 지역소주 시장의 영향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제주도의 제2지역 소주 등장은 수년 전부터 예고된 사실이다.

주류제조회사 ㈜제주천수(현재 제주소주)는 2011년 8월 도내 기업인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본금 25억원으로 탄생했다. 10월에는 국세청으로부터 ‘허가 후 1년 이내 생산설비 공사착공, 3년 이내 생산설비 완비’라는 조건부 면허를 받으며 태동을 알렸다.

1년이 지난 2012년 9월 조천읍 와산리 일대 2만 8597㎡ 규모의 부지에 공장 착공식을 열었으며, 지난해 설비 구축을 마무리 짓고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

제주소주의 신제품은 올레소주 곱들락, 올레소주 산도롱 두 가지다. 시중 제품들처럼 도수를 달리한 구성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목넘김이 부드러운 낮은 도수의 소주가 일종의 '대세'로 자리잡는 지금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도수의 제품을 함께 선보이는 것은, 도수의 차이를 둔 '투 트랙' 전략으로 승부하는 한라산을 염두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결국 제주소주도 한라산소주처럼 도수가 높은 소위 '흰 소주'와 도수가 낮은 '파란 소주' 두가지를 내놓는 셈이다.

당장 시장에 첫 제품을 선보일 제주소주는 최근 움직임이 분주하다. 문홍익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 직원이 8월 6일 오전 11시 출시 예정 일자에 맞춰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소매 시장에 투입할 영업사원을 이미 채용해 제품 생산시기와 맞춰 본격적인 판촉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주)한라산의 신제품 올래(왼쪽. 한라산 올래)에 이어 오는 8월6일 제2의 지역소주인 (주)제주소주의 올레(올레소주 곱들락, 올레소주 산도롱)가 출시돼 제주지역 소주시장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제주를 대표해온 ㈜한라산도 그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제주소주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하는 표정이다.

4대를 이어온 대표 향토기업이고, 유난히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운 소주 특성상 새롭게 등장한 제주소주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대기업 진로소주의 지역소주 시장 잠식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새로운 지역소주라는 복병까지 나타나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라산은 오는 8월15일부터 기존 '한라산 순한'을 리뉴얼한 '한라산 올래'를 생산·출시할 예정이다. 제2 지역소주 등장을 다분히 의식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라산은 최근 도내 언론매체 등을 통해 기존제품 ‘한라산 순한’을 ‘한라산 올래’로 바꿔 출시한다는 내용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라산 순한'은 1997년부터 생산된 ‘한라산물 순한소주’가 도수 변경 등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1월에 재탄생한 브랜드.

'한라산물 순한소주'에서 '한라산 순한'으로 바뀌는데 17년이란 시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한라산 올래'로 리뉴얼 한 것은 굉장히 빠른 변화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라산 관계자는 “이미 1년전부터 명칭 교체를 검토해왔다”며 “도수가 높은 제품이 주류일 때는 순하다는 것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제품이 순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집계한 2012년 제주도내 희석식소주 출고량은 1만2013㎘(킬로리터)로 360㎖ 소주 한 병을 기준으로 하면 3300만병이 넘는 물량이다.

제2의 지역소주 출시를 두고 보다 많은 상품이 등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려준다는 점에서 기대의 시각도 있지만, 한정적인 지역 시장에서 가뜩이나 대기업 소주회사의 시장잠식이 빨라지는데 도내 기업간 출혈경쟁으로 오히려 입지를 좁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도1사'라는 전국 소주시장의 오랜 전통을 깨고 제주에서 '제2 지역소주'가 첫 출시를 앞두면서 제주 애주가들의 선택과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의 소리=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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