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마저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광주·전남지역에서 광주는 광산을, 전남은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총 4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펼쳐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대기' 전략공천을 했던 광산을의 투표율은 22.3%에 그쳐 전국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어느 지역보다 ‘새정치’를 외쳤던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 32.9%에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당선인 권은희 후보의 득표율도 60.6%로 경기도 경합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가장 낮은 득표율을 올려 지역민들의 무관심을 반영한 결과였다고 분석된다. 야당 텃밭에서 이 정도 투표율과 득표율은 사실상 상처뿐인 승리를 거둔 셈이다.
지난 6.4지방선거 때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 공천함으로써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이번 7.30 재보궐 선거까지 권은희 후보를 내세워 전략 공천을 결정해 유권자 사이에서는 투표 거부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51%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 순천시·곡성군 지역이었다. 주목할 점은 그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거나 여당의 불모지였던 곳에서 여당 후보인 이정현의 손을 들어줘 '정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정현 후보가 50%가까운 득표를 한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 됐다. 순천·곡성 지역의 당선인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6만815표(득표율 49.43%)를 얻어, 4만9611표(득표율 40.32%)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눌렀다.
이정현 후보가 비록 여당이지만 인물론에 있어 호남에서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던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광주에서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후보가 4만284표(득표율 81.29%)를 얻어 전국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나주·화순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후보가 2만7932표(득표율 62.42%)를 얻어 당선됐다.
정권 심판을 외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총 4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정치 거물인 손학규(수원병), 김두관(김포) 등 마저 정치 신인들에게 참패를 당한 데다 순천·곡성 호남 지역까지 여당에 자리를 뺏기게 됐다.
결국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동반 사퇴로까지 치달은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민의 여론을 무시한 중앙당의 독주에 대한 심판으로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제 실험 정치 안철수 의원은 현실 정치에 대한 벽을 넘지 못한 채 정치 생명마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시민의소리=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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