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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한 가을밤, 교향곡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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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소슬한 가을밤, 교향곡의 향연

9월 클래식학교

클래식 음악의 꽃은 교향곡입니다. 소슬한 가을밤, 교향곡의 향연에 초대합니다. 클래식학교(교장 진회숙)의 이번 가을학기(제6강) 주제는 <교향곡의 향연>입니다.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8강으로 열리며, 강의장은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1층 문화센터 제1강의실입니다.

진회숙 교장선생님은 가을학기를 준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고전주의 작곡가 하이든에 의해 확립된 교향곡은 서양음악사에서 협주곡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음악양식으로 꼽히고 있지요. 하이든에 의해 기본적인 체계가 정립된 후, 교향곡은 모차르트·베토벤을 거치면서 발전했습니다. 특히 베토벤은 교향곡의 위상을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인 작곡가로 유명합니다. 그 뒤를 잇는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고전주의로부터 물려받은 교향곡을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올 가을, 클래식학교에서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대표적인 교향곡을 집중적으로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인류가 추구하는 이상 세계, 아름다움과 진실, 조화와 질서를 들려주는 걸작이다.

제1강[9월 1일]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합창교향곡>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작곡한 그의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음악역사상 최초로 교향곡에 합창을 도입한 작품으로 서양 고전음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합창이 들어가는 4악장은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에 의한 칸타타인데, 교향곡을 통해 설파하고자 하는 베토벤의 이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심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그 유명한 환희의 테마에 의해 절정에 달하게 되는데, 그 절정에서 듣는 이는 모두 가슴 벅찬 환희를 경험하게 됩니다. 인류가 추구하는 이상(理想)의 세계, 아름다움과 진실, 조화와 질서를 들려주는 걸작입니다.
http://youtu.be/mVDxB9Hrz-Q
<합창> 4악장 피날레 - 정명훈, 서울시향

제2강[9월 15일]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부활>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1악장 <영웅의 죽음과 장송의식>, 2악장 <영웅의 삶을 비추었던 한 줄기 햇살>, 3악장 <일상의 어수선함>, 4악장 <신성에 대한 원초적 갈망>, 5악장 <최후의 심판 부활, 그리고 영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베토벤의 <합창>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악장에 합창이 들어갑니다. 이 곡에서는 합창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음악이 청중을 압도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합창이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를 시작하는 부분부터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에너지가 “부활하리라, 그래, 부활하리라”하고 한꺼번에 폭발하며 절정에 이르는 대목이 압권입니다. 마지막에 장대한 오르간까지 가세해 강렬한 부활의 의지를 보여주며 곡이 끝납니다.
http://youtu.be/bJBTJdUZpjs
<부활> 5악장 피날레 - 정명훈, 서울시향

제3강[9월 22일] 슈베르트 제8번 <미완성>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1822년에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미완성>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이 곡이 말 그대로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향곡은 대개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슈베르트는 1악장과 2악장만 쓰고, 3악장은 처음 몇 마디만 쓰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교향곡으로서의 틀을 갖추지 못했지만 <미완성 교향곡>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형식의 미흡함을 상쇄합니다. 슈베르트의 다른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외형적으로 고전주의 교향곡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 그 안에 낭만주의 특유의 서정성과 풍성하고 다채로운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는 곡입니다.
http://youtu.be/pRurBkG9MRg
<미완성 교향곡> - 리카르도 무티, 빈 필하모닉

제4강[9월 29일]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가 경험한 환상을 바탕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베를리오즈는 스미드슨이라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전문배우에게 완전히 반해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베를리오즈의 구애를 깨끗이 거절합니다. 이에 절망한 그는 고뇌와 격정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파리 근교를 이리 저리 방황하다 한 카페에서 그만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때 죽은 사람으로 오인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다섯 시간만에 깨어났는데, 그 후 자신이 잠들어 있던 동안에 보았던 환상을 음악으로 만든 것이 바로 <환상교향곡>입니다.
http://youtu.be/73iVXPfZgCM
<환상교향곡> 2악장 <무도회에서> -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를린 필하모닉

제5강[10월 6일]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
잉글리쉬 혼이 연주하는 <꿈 속의 고향>이라는 멜로디로 유명한 이 곡의 정확한 제목은 교향곡 제9번 c단조 <신세계로부터 From the New World>입니다. 여기서 ‘신세계’는 바로 미국을 뜻하지요. 체코 사람인 드보르작은 미국 뉴욕에 신설된 뉴욕 음악원의 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1892년 미국 뉴욕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바로 <신세계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드보르작은 “누구든 이 곡에서 미국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미국의 냄새란 음악적으로는 아메리칸 인디언과 흑인들의 음악이며, 정신적으로는 미래를 향해, 꿈의 20세기를 향해 전진하고 약진하는 미국 모험정신을 의미합니다. 체코의 촌사람 드보르작이 경탄했던 멋진 신세계의 모든 것이 이 곡에 담겨 있습니다.
http://youtu.be/J3QZd4KDNoU
<신세계 교향곡> 제2악장 - 카라얀, 빈 필하모닉

제6강[10월 13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1893년에 작곡한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비장하고 처연한 아름다움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으로 특히 1악장의 주제선율이 유명합니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초연한 후 며칠 있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창>이라는 제목은 차이콥스키가 동생의 제안을 받아들여 붙였다고 하는데, 그 자신의 비극을 예감한 것일까요. 음악이 우울하고 비통하게 흘러가다 처연하게 끝을 맺습니다. 러시아적 우울을 담은 장대한 비가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http://youtu.be/yDqCIcsUtPI
<비창> - 정명훈, 서울시향

제7강[10월 20일]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모차르트는 서양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천재 작곡가로 꼽힙니다. 그는 교향곡과 협주곡, 실내악, 소나타, 오페라, 합창곡, 성악곡 등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한 사람의 작곡가가 이토록 드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차르트는 교향곡의 아버지인 하이든의 뒤를 이어 교향곡 양식의 정착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주피터>는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데요, 이제까지 그가 교향곡에서 거둔 성과를 집대성해서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악장이 훌륭하지만 특히 2악장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http://youtu.be/VXBaD2a7K6c
<주피터> 2악장 Andante cantabile

제8강[10월 27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
쇼스타코비치는 20세기 소련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러시아 제국의 수도 페테르스부르그에서 태어나 11살 때 10월 혁명을 맞았지요. 그의 나이 20살 때 스탈린이 정권을 잡았는데, 그때부터 그는 언제 숙청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그와 스탈린 정부와의 관계는 매우 미묘한 것이었습니다. 애국적인 교향곡을 작곡해 사회주의 정권을 찬양한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음악적으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독재자에 대한 경멸과 시대의 공포를 비웃는 지극히 냉소적인 작품을 썼습니다. <레닌그라드>도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스탈린 공포시대의 소련과, 그 밑에서 신음하는 인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http://youtu.be/E1Fn7DK_57E
<레닌그라드> 발췌곡 - 마크 엘더, 할레 오케스트라
*9월 8일은 추석 연휴로 휴강입니다. 수업 참가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강의를 준비한 진회숙 교장선생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음대에서 서양음악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이론을 공부했습니다. 1988년 월간 <객석>이 공모하는 예술평론상에 <한국 음악극의 미래를 위하여>라는 평론으로 수상, 음악평론가로 등단했고, <객석> <조선일보> <한국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에 예술평론과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이후 KBS와 MBC에서 음악프로그램 전문 구성작가로 활동하며 MBC FM의 <나의 음악실> KBS FM의 <출발 FM과 함께> KBS의 클래식 프로그램 <클래식 오디세이> 등의 구성과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평화방송의 중 <진회숙의 일요 스페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월간지인 의 편집장이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를 비롯한 여러 클래식 강좌의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인문학습원의 오페라학교 교장선생님도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클래식 오딧세이> <나비야 청산가자> <영화로 만나는 클래식> <보면서 즐기는 클래식 감상실> <모나리자, 모차르트를 만나다>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 <예술에 살고 예술에 죽다> 등이 있습니다.

이번 강의는 모두 8강으로, 참가비는 20만원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1층 문화센터 제1강의실에서 열리며(아래 약도 참조). 자세한 문의와 참가 신청은 www.huschool.com 또는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으로 해주세요(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이번 가을학기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무역센터점과 공동 진행합니다. 클래식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강의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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