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졸속체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시국회의)' 소속 의원들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초청으로 6월 중순 경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국회의 소속의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클 미쇼, 팀 라이언, 베티 셔튼, 린다 산체스 등 미국 하원의원들이 시국회의 소속 의원들을 공식 초청했다"면서 "시국회의는 이들의 초청을 받아들여 한미 양국의 국회 차원에서 이번 협상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한미 FTA 반대와 비준거부 활동에 공동보조를 맞추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팩스를 통해 전달된 미국 하원의원들의 초청장은 "한미 FTA 협상은 불행하게도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실패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미 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양국 의회가 한미 FTA 반대하는 공동의 대응을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 의원은 "한미 FTA를 둘러싼 양국 의원 간의 공동 토론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한미 FTA 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이전 양국 의원들 간의 공동 토론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조율 중이지만 6월 중순이 유력하며 심상정, 김태홍 의원 등 시국회의에 참여하는 각당 의원들을 두루 포함시킬 예정이다.
한나라 소속의원 8명 추가 가입
한편 시국회의에 한나라당 소속 의원 8명이 추가로 가입의사를 밝히는 등 국회 차원의 한미 FTA 반대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추가로 시국회의에 가입한 인사는 한나라당 김재경, 김재원, 배일도, 이계진, 이인기, 고희선, 김영덕, 박희태 의원 등 8명으로 이로써 시국회의 소속 의원은 총 63명으로 늘었다.
김태홍 의원은 이날 "사실상 한미 FTA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비상시국회의에 동참한 것은 협정문이 공개됨에 따라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협상의 내용들이 계속 드러났고, 미국 측의 재협상 요구에 끌려 다니는 정부의 협상태도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국회의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FTA 협정문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19일부터 대국민 순회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국회 차원의 비준거부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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