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이 길환영 전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양대 노조가 벌였던 파업과 관련해 사원 45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22일 KBS노동조합(제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등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8일 사원 45명에게 인사위원회 회부를 통보했다.
인사위 회부 사유론 불법 파업, 제작 거부, 길 전 사장 출근 저지 과정의 불법 행위, 보직 사퇴 의사 표시 후 직무 미수행 등을 꼽았다.
인사위에 넘겨진 45명 중 새노조 조합원은 21명, 1노조 조합원은 13명, 비조합원은 11명이다.
당장 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징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1노조는 성명을 통해 "징계하려면 길환영 해임을 의결한 이사회와 이를 승인한 대통령부터 징계해야 한다"며 조대현 사장 후보를 향해 "임명도 되기 전부터 청와대와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다니니 어찌 '제2의 길환영'이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새노조 역시 "양대노조의 파업 투쟁은 최고의결기구인 KBS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 결정으로 이미 그 정당성을 확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사장 잔존 세력이 서둘러 대규모 징계 폭탄을 터뜨린 것은 자신들의 자리 보존을 위한 철면피한 작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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