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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유병언 죽음, 진실 한 조각 땅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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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유병언 죽음, 진실 한 조각 땅에 묻혔다"

새누리 지도부 회의에선 침묵…여당에서도 "검찰 뭐하는 짓이냐"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불문하고 나왔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진상조사특위에 수사권을 부여해야 할 이유가 이번 사태로 입증됐다고 기세를 올렸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유병언이 죽었다고 한다. 모두가 어안이벙벙하다"며 "발표대로라면 유병언도 죽고, 진실의 한 조각도 땅에 묻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군대까지 동원해 유병언을 잡는다고 큰소리 친 검찰이고 법무부 장관인데, 생포는커녕 시체를 은신처 코앞에서 발견하고 40일간 방치한 어이없는 정권이고 어이없는 검찰"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이제 전무후무한 신뢰의 위기에 빠졌다"며 "어제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뭐고, 밤새 나온 소식은 또 뭔가?"라고 따졌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신뢰의 위기다. 어이없는 정권에 나라를 맡길 수 있나?"라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그래서 더더욱 세월호 진실 규명이 중요해졌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제한적 수사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그 의미가 뚜렷해졌다"고 강조했다.

▲유병언으로 추정된 변사체가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밑 밭에서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을 주민이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변사체의 머리카락과 뼈조각을 가리키고 있다.ⓒ연합뉴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회의에서 "도대체 이게 뭐냐. 검거를 바라던 국민을 허탈감과 의구심으로 '멘붕'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면서 "경찰은 6월 12일에 사체를 확보해서 DNA 검사 절차를 진행했는데, 검찰은 어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법무장관은 어제 예결위에 나와 '체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창피한 줄 알라"고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변인은 유 전 회장의 사체 발견과 관련해 "부패가 심해 유골만 남은 상태로 얘기됐고, 그래서 엉덩이뼈를 채취해 친형의 DNA와 대조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DNA 검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문제제기를 하니 이제서야 '오른손 지문 일부가 남아 지문을 대조했다'고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다른 중요한 증거가 사라졌다. 점점 증거가 인멸되고 있다. 이런 검·경에 어떻게 세월호 진상규명을 맡기겠나"라며 "그래서 진상조사위가 중요하다. 제한적 범위 내라도 제대로 자료 제출을 확보할수 있는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당 대변인은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참사 98일 만에 유병언은 결국 잡히지 않고 죽은 채로 발견됐다"며 "연인원 145만 명에 이르는 경찰, 110명에 이르는 검찰, 민관에 더해서 육해공군까지 동원됐고, 반상회도 했고, 전국에 전단지까지 뿌렸다. 이렇게까지 검거에 나섰지만 유병언은 송치재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그것도 사망 시기를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지휘 능력의 무능함에 더해 경찰 수사당국의 무능함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나는 국가기관의 무능함(과 같은지)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며 "검찰과 수사당국의 무능함과 부실함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에 반드시 수사권을 담아야 한다'는 국민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같은날 대전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 회장 사체 발견과 관련해서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단, 지도부의 일원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아침 인터뷰에서 "이미 그 유골을 발견하고 유전자 감식을 하면서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또 구속영장을 발부받음으로써, 사실 국민들께서 보면 참 '뭐하는 짓인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가 우스워지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니까 말이다"며 이같이 답하고, "이래서 자꾸 (대중적 의혹이) 증폭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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