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엄마부대봉사단,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가족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 집회에 등장한 '엄마부대봉사단'이란 단체의 정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또다른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엄마부대봉사단의 조끼를 입은 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할 때 등장해 '조문 연출'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사진을 붙여 합성한 사진을 본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조문 연출' 의혹을 제기한 CBS를 상대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8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CBS는 박 대통령의 조문 연출 의혹과 관련한 "'조문 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의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CBS 노조는 "정부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한 분향소를 태연히 방문한 대통령, 그런 대통령에게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다가가는 정체불명의 할머니, 그 할머니를 따뜻이 위로하는 대통령의 모습, 이에 대한 유족들의 의문에 따라 언론은 응당 그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책무가 있었다. 이후의 취재과정에서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청와대 측이 당일 합동분향소에서 눈에 띈 해당 노인에게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는 말을 들어 기사를 썼다"며 "청와대가 CBS를 '받아쓰기' 언론이 아니라고 공식 인정해주어 그저 반갑다"고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김기춘 실장을 향해 "그는 '우리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문 연출' 의혹을 샀던 안산 초지동에 거주하는 오모(73) 할머니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인줄 모르고 조문 줄을 따라가다 만났다"면서 "박 대통령 얼굴이 안 돼 보이길래 '염려가 많으시죠'라고 물었더니 '유족이시냐'고 해서 '아니다. 평범한 동네주민이다'고 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할머니는 한때 '친박연대'의 한 여성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으나 서로 다른 사람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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